경제일반 |
[한미FTA] 협상장밖 반 FTA시위 본격화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이 6일(현지시각) 오전 시애틀 시내 역사산업박물관(MOHI)에서 양측 수석대표와 협상 분과장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 회의를 열고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언론에 공개된 회의장에서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측 수석대표, 19개 분과 및 작업반장들이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서로 간단한 인사말을 교환했다.
협상단 규모가 2배 수준인 우리측은 전체회의에서도 미국측의 배 수준인 40여명이 참석했다.
협상장이 마련된 역사산업박물관은 컨벤션센터 부속건물로 1∼2층에 분과별 협상공간을 마련했다.
그러나 당초 컨벤션센터에 협상장을 마련하려다가 안전 문제 때문에 빈 공간으로 남아있던 역사산업박물관을 급조해 협상장을 차린 탓에 협상장은 허름한 분위기였다.
양측 협상단은 하루전인 5일 원산지 분과 회의를 먼저 열었지만 6일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3차 협상의 공식 개시를 선언했다.
협상장 밖에서는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를 중심으로 구성된 원정시위대와 미국의 노동단체 회원 등 70여명이 꽹과리와 북 등을 치면서 반(反) FTA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FTA를 중단하라', 'FTA가 농민을 죽인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양국간 FTA 체결을 저지하겠다는 구호를 제창했다.
원정투쟁단장을 맡은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의장은 "FTA는 신자유주의 자본이 지배하는 제3세계 노예제도나 마찬가지"라며 "노동자, 농민, 모든 민중에게 재앙이 되는 FTA체결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흰색 한복 두루마기를 입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도 동참, 주변을 지나가는 미국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강 의원은 "미국과 FTA를 왜 추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강원 경수현 기자 gija007@yna.co.kr (시애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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