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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0 16:43 수정 : 2006.09.10 16:45

외교적 수사 대신 직설화법으로 상대방에 응수

올해에만 다섯 차례 예정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반환점을 돌면서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양국 수석대표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는 2차 협상때까지만 해도 "상대방 제안이 보수적이다", "어렵겠지만 잘될 것이다"는 식의 외교적 수사로 일관했으나 이번에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실망했다", "전략적으로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는 등의 직설화법을 구사하며 상대방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기간 진행되는 협상으로 지친 탓에 부지불식간에 감정적 반응이 표출된 탓이기도 하겠지만 그간의 협상을 통해 `적장'의 스타일을 일정 정도 파악, 고도의 장외 신경전을 펼치기 시작했다는게 주변의 관측이다.

양국 대표는 협상 종료일인 9일 저녁(현지시각) 각각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험수위'를 가까스로 넘지 않는 선에서 상대방을 은근히 자극했다.

먼저 회견한 커틀러 대표는 김종훈 대표가 전날 우리측 관심분야인 무역구제 분야에 대해 "우리측의 주장과 설명에 귀기울이는 등 미국측의 자세가 달라졌다"면서 전향적으로 평가했는데도 "반덤핑 등 무역구제와 관련한 한국측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김 대표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커틀러 대표는 "솔직히 이번 협상에서 더 많은 진전이 이뤄지길 기대했다"면서 우리측을 우회적으로 겨냥했고, 김 대표도 곧이은 회견에서 "미국측의 개방안은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응수했다.

이어 커틀러 대표는 "미국은 한국의 관세 개방안에 대해 실망했다"면서 직설화법으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자 김 대표는 미국의 섬유.상품 분야 개방 수정안도 미흡했다는 것을 꼬집어 "미국이 수정안을 찔끔찔끔 내놓은 것이 협상의 전략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장기적으로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면서 은근히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강원 경수현 기자 gija007@yna.co.kr (시애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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