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12.04 14:10 수정 : 2006.12.04 14:10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5차 협상 개시 하루전인 3일(현지시각) 협상장 밖에서는 쇠고기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간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빚어졌다.

협상 장소가 축산업이 발달된 몬태나주(州)로 결정될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미국의 공세는 만만치 않았다.

'미스터 쇠고기'(Mr. Beef)로 통하는 맥스 보커스(몬태나.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오전 지역 상공인 주최 협상단 환영 행사 도중 공식 오찬에 앞서 한국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몬태나산 쇠고기 스테이크를 직접 썰어 시식하면서 준비해온 듯 한국말로 "맛있습니다"를 5∼6차례나 연거푸 말했다.

웬디 커틀러 미측 수석대표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알듯 모를듯한 웃음지었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을 것이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새벽 0시 숙소앞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뼛조각 때문에 1, 2차 선적분이 반송된 게 협상의 분위기를 악화시키는 쪽으로는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그 때문에 협상이 난관에 봉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커스 의원은 이날 행사 내용중 한국 기자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오찬 연설 시간에 더욱 직접적인 공세를 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커스 의원은 이날 행사용으로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통해 한미 FTA의 원만한 타결을 위해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장벽을 제거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종훈 대표를 상대로 한 사실상의 '엄포'인 셈이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장벽이 제거되지 않는한 상원의원으로서 비준권한을 최대한 행사, 한미 FTA를 반대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측 협상단은 공식 대응을 자제한 채 광우병 문제 등 개별 현안의 경우 한미 FTA 협상의 의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측 농업분과장을 맡고 있는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은 "쇠고기 문제는 개별 현안"이라며 "미국산 쇠고기를 뼛조각 검출로 반송.폐기하는 것은 30개월미만의 뼈없는 소로 수입 허용 대상을 한정하기로 한 양측간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장외 신경전이 팽팽한 가운데 양측 협상단은 4일 오전 9시(한국시각 5일 새벽 1시)부터 5차 협상을 공식 개시한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 (빅스카이=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