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3.27 19:04
수정 : 2007.03.2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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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저지 1000인 선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하는 각계 인사들이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졸속 타결 저지를 위한 1000인 선언’을 발표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선언 집회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백승헌 민변 회장, 양윤모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전 회장, 오충일 목사, 유경희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이빈파 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 이준안 언론노조 위원장, 정은희 전철협 공동대표,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 주종환 민족화합운동연합 대표의장, 심상정·최재천 의원 등이 참석해 정부에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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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임종인 의원 국회농성 합류
각계 1040명 “졸속협상 즉각 멈춰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시한(31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정치권과 시민·사회 진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27일 긴급선언문을 발표해 협상 중단을 촉구했고, 정치인들의 단식농성도 이어졌다.
이날 국회 본관 앞에는 하얀 천막이 들어섰고, 2층 본회의장 들머리엔 스티로폼 판지가 깔렸다. ‘일방적인 퍼주기 협상 중단’, ‘졸속협상 중단’ 따위의 구호가 적힌 펼침막이 내걸렸고, <모두에게 공정한 무역> <한국형 개방 전략> 등의 책들도 놓였다. 천정배 의원에 이어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임종인 의원이 국회 단식농성에 합류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20일째 청와대 앞에서 농성 중이다. 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고, 집권여당 의장과 원내대표 출신 인사들이 나란히 국회 본관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김근태 전 의장은 “얼마 전까지 집권여당 당의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단식농성이 적절치 않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면서도 “양분된 국론을 묵과하면 파국적 상황이 올 수 있는데, 할 수 있는 게 밥을 굶는 일뿐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오는 31일까지 시한부로, 천정배·임종인 의원은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 특위를 열어, 협상과정에서 ‘지켜야 할 다섯 가지’와 ‘얻어야 할 다섯 가지’를 명시한 성명서를 한·미 양쪽 협상단에 전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고 우리 국민의 눈물과 분노의 씨앗이 되고 있는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긴급 선언문에서 “국민을 기만하는 밀실합의가 진행된다면 이에 관여한 자들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결코 벗을 수 없는 역사적 오명과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긴급 선언문엔 김성훈 경실련 공동대표 등 각계 인사 1040명이 서명했다.
임석규 송창석 전진식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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