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전 의장
|
반대쪽 김근태 전 의장 27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시작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짜여진 시간표를 따라 질주하고 있는 한-미 에프티에이를 지금 중단하지 않으면 결과는 참상이고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평소 “협상력 격차가 큰 미국과의 에프티에이는 국민과 더불어 해야 하는데, 정부가 돌출적으로 협상을 시작한데다 미국 시한에 쫓겨 졸속으로 협상을 하는 바람에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단식 농성 밖에 방법이 없나? =여당 의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말로 해서 정책에 반영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일리가 있다. 그러나 우리 협상단이 미국의 협상시한인 무역촉진권한(TPA) 시한 안에 에프티에이를 타결하는 게 국익이고 유일한 길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에 절망했다. 다른 방법이 없다. -협상의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보나? =국민 대부분이 협상의 쟁점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협상단은 언론을 통해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만 흘리고 있다. 국회에도 전면적인 보고를 하지 않고 있다. -협상을 다음 정부로 넘기자고 주장하는 이유는? =오는 12월 대선과 내년 4월 총선 때문에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이 사안을 토론하기 어렵다. 국민들에게 복잡한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기도 어렵다. (국회) 비준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더구나 이번 정부가 타결하면, (협상 결과에 대한) 책임도 물을 수 없게 된다.
-정치적 책임을 현 정부에 지울 수 없기 때문에 협상을 넘기자는 것인가? =찬성하고 추진하는 쪽도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 ‘작은 미국’이 되는 게 좋다는 선입견과 지레짐작의 판단을 하고 있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일부 협상 대표만 내용을 알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 여론이 둘로 나뉘어 있다. 우리가 협상에서 얻은 게 무엇인지 밝혀지고 토론이 되지 않으면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하겠는가.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미국도 협상시한 쫓겨 역이용을”
찬성쪽 송영길 의원
송영길 의원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