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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27 19:14 수정 : 2007.03.27 21:27

무거운 발걸음 김현종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한-미자유무역협정(FTA)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본청 앞에서 에프티에이 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이틀째 단식중인 천정배 의원의 농성장을 지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이 임박하면서 정치권 안팎이 찬반 논쟁으로 시끌시끌하지만, 그동안 협정에 찬성 태도를 보여온 한나라당은 조용하다. “협상이 진행중인데 찬반을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지만, “원내 1당으로서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나라당 ‘한-미 자유무역협정 대책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지난해 10월 “한-미 자유무역협정은 통상대국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한-미동맹 강화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면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피해 부문 보상대책 등을 전제로 찬성하는 ‘기본 입장’을 발표했다. 윤건영 특위 위원장은 27일 “그 입장에서 변동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협상이 우리나라에 별 실익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비판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피하고 있다. 그 대신 범여권의 천정배·김근태 의원 등의 단식농성에 대해 “표만 생각하는 대선용 정치 쇼이자,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정략”(나경원 대변인)이라고 비난했다.

이를 두고 협정 찬성파인 특위 소속의 한 의원은 “당이 계속 협정에 찬성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갑자기 반대할 수도 없어 태도가 모호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이런 태도로 어떻게 국정을 책임있게 끌고가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많은 의원들은 “협상이 잘되면 찬성하고, 못되면 반대한다는 게 한나라당 입장”이라고 솔직히 토로했다.

논란이 들끓자 한나라당 특위는 28일 회의를 열어 그간의 협상 경과와 당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윤건영 위원장은 “물건을 보지도 않고 살지 말지를 판단할 수는 없다. (이달 말) 협상이 타결된 뒤 내용을 자세히 보고 최종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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