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11 19:18
수정 : 2006.10.11 19:18
북한 핵실험 파장
현대아산이 울상이다. 금강산관광 성수기 때마다 악재가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가을철 단풍 성수기인 이달에는 4만명 정도가 금강산 관광을 예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4만3689명이 금강산을 찾은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에 북한 핵실험이라는 악재가 터졌다.
북한 핵실험 당일인 9일 금강산 관광을 취소한 사람은 33명이었다. 그러나 10일에는 예약자 1263명 가운데 395명이 관광을 포기해, 취소율이 3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아산은 경남도청(97명), 성남시청(51명) 등 지방자치단체와 단체 여행객의 취소율이 높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11일 “취소율이 공개되면 관광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앞으로 취소 숫자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파장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7월5일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함께 금강산으로 가는 국도가 수해로 유실되면서, 현대아산은 여름 성수기를 놓쳤다. 올해 7월과 8월 관광객은 각각 1만9363명과 2만6399명으로, 지난해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또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비리 사태가 불거지면서 북한이 하루 관광객을 600명으로 제한하는 바람에 가을 성수기를 놓친 적이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가장 성수기일 때 북 핵실험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용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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