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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11 19:25 수정 : 2006.10.12 02:01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강릉지방 방사능측정소 직원들이 11일 강원도 강릉대에 설치된 측정소에서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공기중의 먼지 채집 및 강수량 측정 작업을 하고 있다. 강릉/김경호 기자

WP “5~6일 더 기다려봐야”
한국, 바닷물 시료 채취 방침

[북한 핵실험 파장]

미국과 일본 정부는 북 핵실험의 확증을 잡기 위해 방사능 물질 채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핵실험 이후 사흘이 지나도록 단서를 포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 방사능대책연락회의는 11일 동해 상공의 대기 중 분진을 채취해 조사했지만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일 북한이 핵실험을 발표한 뒤 자위대 항공기를 동해 영공에 띄워 3~10㎞ 상공 6곳에서 분진을 채취해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물질 누출 여부를 조사해 왔다.

이와 함께 각 지방자치단체와 환경성, 경제산업성 등이 전국 86개 지점에서 계측하고 있는 지표 부근 감마선 조사에서도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방사능대책회의가 밝혔다. 하치미네 다케시 일본 기상청 지진해일관측소 소장은 “인공지진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자연적 지진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미군 RC-135 정찰기도 10일부터 방사능 입자 탐지를 위해 동해 상공을 정찰했으나 아직까지 방사능 입자를 탐지하지 못했으며, 바람이 입자를 명확한 탐지가 가능한 쪽으로 밀어내기 위해선 5~6일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복수의 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 핵실험 검증 어떻게 하나
한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12일부터 국립수산과학원 탐사선을 이용해 동해의 8개 고정 측정지점 가운데 가장 북쪽에 있는 속초 앞바다 인근에서 바닷물 시료를 채취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와 별도로 핵실험에서 방출되는 방사성 동위원소인 제논을 검출하기 위해 이동식 방사능 측정장비를 스웨덴으로부터 들여와 곧 휴전선 인근 관측 현장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현 원자력안전기술원 안전대책부장은 “바다 쪽에서 검출이 될 정도로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유출됐다면 이미 일본이나 러시아 등의 감시망에 포착됐을 것이어서, 이번 해상 측정에서 검출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는 않다”며 “검출이 된다면 다음주 화요일께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도쿄/연합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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