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10.11 19:26 수정 : 2006.10.11 23:17

폭발위력 히로시마원폭 1/10이하 추정
부분실패부터 고도기술까지 해석 분분

[북한 핵실험 파장]

북한 핵실험의 폭발 위력이 예상보다 훨씬 작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갖가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 쪽에선 북한의 핵기술 역량 부족에 따른 부분적 실패에 비중을 두고 있는 반면, 일부에선 소형 폭발 자체가 북한 핵기술의 상당한 진전을 보여준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은 북 핵실험의 폭발 규모를 히로시마 원자폭탄(티엔티 15kt)의 10분의 1 이하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과거 핵개발국의 핵실험 규모 10kt 이상에 비해 훨씬 약한 수준이다.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핵실험 도중 플루토늄의 일부만 폭발하면서 위력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을 유력하게 제기했다. <아사히신문>은 11일 군축 전문가인 미 하버드대 제프리 루이스 박사의 말을 따 “더 큰 핵폭발 실험을 했지만 기폭의 핵심인 ‘폭축’(폭약이 점화하면서 중심부 플루토늄을 급속히 압축하는 현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실패로 끝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100만분의 1초 단위의 폭발 제어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핵분열 반응이 연쇄적으로 일어나지 않은 ‘미숙 핵폭발’이 됐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도 “미 정부의 핵 과학자들은 핵실험 도중 플루토늄의 일부만 폭발한 게 위력이 떨어진 가장 유력한 이유로 보고 있다”며 “미숙 폭발의 원인으로 핵장치 디자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을 꼽고 있다”고 전했다.

오근배 원자력연구소 정책연구부장도 유사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북한이 첫 실험은 임계량을 넘는 5~8㎏의 플루토늄을 넣고 정상적으로 실시했으리라 본다”며 “기폭장치 문제로 플루토늄이 일부만 터지다 만 게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플루토늄탄은 터지면서 순식간에 팽창하는 성질이 있다”며 “이럴 경우 임계량에 도달하지 못하고 일부만 터지다 마는 경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콩의 군사전문가 차우훙은 11일 홍콩 <명보>와 인터뷰에서 “핵실험은 제한된 핵원료로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규모가 작은 실험일수록 더 정밀한 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엇갈린 주장을 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폭발 규모로 핵실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관념”이라며 “북한 핵기술은 크게 저평가돼 있고 이미 제3세대 핵무기인 중성자탄을 개발 중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도가 1998년 수차례 핵실험을 실시했을 때 이 중 핵무기 2개의 폭발력은 각각 티엔티 200t, 500t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의 전 무기실험 책임자 필립 코일 3세는 “(미사일 탑재가 가능하도록 탄두 소형화를 위해) 핵연료의 양을 줄이고 좀더 복잡한 기술을 시도한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즉 “북한이 일거에 페라리(고급승용차)를 만들려고 했으나 ‘티 모델’(구식 자동차)를 얻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한편, 토니 스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관들을 추방한 지) 2년 만에 그 모든 것을 해냈다고 믿을 수 있나”라고 반문한 뒤, “북한이 아주 오래된 것을 선반에서 내려” 핵실험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일의 하나 (북한 핵실험 성공여부에 대한 결론을) 우리가 결코 알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성만 손원제 기자 sungma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