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11 19:30
수정 : 2006.10.11 19:30
인천 등 건설업체 북한서 모래 대량 수입…비축물량 2~3일분
[북한 핵실험 파장]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제재조처로 외국 선박의 북한 해역 진입을 통제할 경우 북한산 모래에 의존해온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건설현장에 골재 대란이 우려된다.
11일 인천골재협회와 관련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북한 해주 앞바다에서 채취해 인천항으로 반입되는 북한산 바닷모래는 인천, 부천 등 수도권 레미콘 모래의 절대량을 점유하고 있어 만약 북한산 모래 운반선 운항이 중단되면 골재 대란을 피할 수 없다.
북한산 모래는 인천골재협회에 소속된 18개 골재업체가 골재 5천㎥ 당 1200달러(입항·채취료)를 북한 당국에 주고 해주 앞바다에서 채취해오고 있다. 특히 북한산 모래는 옹진 등 국내 서해안에서 바닷모래 채취가 전면 중단되면서 인천항을 통해 2004년 28만㎥, 2005년 380만㎥, 올 들어 지난 8월까지는 450만㎥가 각각 반입됐고, 연말까지는 600만㎥ 가량이 들어올 예정이다.
인천지역 건설업계는 북한 핵실험 여파로 반입이 중단될 경우 별다른 대책도 없어 고심하고 있다. 김태관 인천골재협회 사무국장은 “인천, 부천을 비롯한 수도권지역 상당수 레미콘 공장들이 질 좋은 북한산 모래에 의존하고 있다”며 “골재회사별 비축 물량은 2~3일 정도 사용분에 불과해 만약 북한산 바닷모래 반입이 중단되면 골재 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레미콘 관계자도 “서해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채취한 바닷모래도 일부 들어오지만 모래가 너무 가늘어 골재로 쓰기에는 문제가 있다”며 “북한산 모래 반입이 중단될 경우 옹진이나 태안 인근 해역 등의 바닷모래 채취 허가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유진레미콘은 수도권에 있는 10여개의 공장에서 북한산 모래를 하루 5천㎥씩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한국골재협회 쪽도 올해 북한에서 반입될 골재가 바닷모래 600만㎥, 개성 사천강 모래 20만㎥로, 수도권지역 전체 공급량 3500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봉호 대리는 “북한산 바닷모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수도권 서부지역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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