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전국 38곳서 조사…빗물 분석결과는 13일 나와
과학기술부는 12일 현재까지 우리나라 전역의 방사능 준위가 평상 수준에 머물러 방사능 오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될 확률은 앞으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북한의 핵실험 여부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문기 과기부 원자력국장은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9일 정오부터 국가 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에서 전국 38개 지점의 방사선 준위를 실시간으로 감시한 결과 우리나라 전역에서 방사선 준위가 특이하게 증가한 현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12개 지방 방사능측정소에서 공기 속 먼지를 모아 방사능 농도를 잰 결과에서도 자연 방사능 수준이었고, 핵실험에서 주로 나타날 수 있는 방사성 핵종인 지르코늄95(Zr95), 세슘137(Cs137) 등의 핵종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과기부는 밝혔다. 11일 정오께 강원도 춘천과 강릉지역에 내린 빗물 시료에 대한 분석 결과는 13일 나올 예정이다. 이 국장은 “핵실험에 의한 지하수와 해양 오염의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만일을 위해 서울·강릉·춘천 등 지방측정소 3곳에서 매주 지하수 시료를 채집해 분석할 예정”이라며 “연안과 공해 해수 및 해조류와 어패류의 방사성 물질 오염 여부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핵실험 발표 이후 사흘 동안의 기상상황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서 방사성 핵종을 검출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9일 오전 함경북도의 하층기류는 현재 홋카이도나 연해주 방향으로 이동했으며 11일 밤부터 일부 하층 기류가 남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승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재대책실장은 “핵종이 일시적으로 방출돼 풍향이 우리쪽으로 바뀌더라도 검출할 확률이 높지 않고, 상당수 핵종은 반감기가 짧아 검출이 아예 안 될 수 있다”고 말했다.조홍섭 환경전문기자, 김양중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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