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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14 00:12 수정 : 2006.10.14 00:12

“방사능 유출 없고 열 영상 확인되지 않아”

북한이 발표한 '핵실험'이 기술적으로는 핵실험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이춘근 박사는 13일 연합뉴스와 회견을 통해 "북한이 성공했다고 발표한 핵실험이 사실과 다를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기술적으로 핵실험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핵실험 부정'의 근거로 ▲방사능 유출이 감지되지 않는 점 ▲확인되지 않는 지형변형 ▲정보당국의 열(熱) 영상 미확인 등을 들었다.

특히 열 영상과 관련, "고폭탄이라면 폭발 효과가 크고 원자폭탄이라면 열 효과가 크다"면서 "원자폭탄 폭발 지점을 열상탐지기로 찍으면 매우 높은 온도에 잔류 방사선에 의한 추가열이 오래 지속된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발표 후 나흘이 지나고도 방사능 유출은 물론 열 영상 정보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어 핵실험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핵실험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으로 이전에는 방사능 유출과 지형변형을 주로 썼지만 최근 기술이 발전하면서 열 영상이 주요 확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1998년 파키스탄 핵실험 당시에도 열 영상 촬영이 이뤄졌다.


이 박사는 "지형변화는 광학렌즈로 확인할 수 있지만 열 영상은 인공위성이나 정찰기에 탑재된 열적외선 촬영 카메라로 찍을 수 있다"면서 "핵실험의 경우 폭발 후 엄청난 추가열이 나오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면 가장 직접적이고 빠르게 실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전한 핵실험이 아닐 경우 다른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방사능 물질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 터뜨리는 고폭탄 폭발과 소량의 플루토늄을 넣은 미임계실험 등을 꼽았다.

'임계전핵실험'이라고도 불리는 미임계실험이란 핵폭발의 원료인 플루토늄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잇따라 핵분열을 일으키는 임계상태에 이르기 전에 폭발을 중지시키는 핵실험으로, 핵폭발을 일으키지 않는 '약식 핵실험'이다.

미임계실험에서는 충격파로 인한 핵 물질의 반응 형태를 조사, 핵폭발을 거의 정확하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핵폭발을 수반하는 실험과 마찬가지로 미임계실험으로도 핵무기 개발이나 핵 관리가 가능하다.

이 박사는 하지만 "고폭탄은 위력이 커 가능성이 낮고 미임계실험의 경우에도 핵분열은 일어나기 때문에 방사능이 나와야 한다"며 다른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일본 정부의 방사능대책연락회의는 11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에 따라 동해상공의 대기중 분진을 채취, 조사했으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일 북한이 핵실험을 발표한 후 자위대기를 동해 영공으로 보내 3-10km 상공의 6곳에서 대기중의 분진을 채취해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물질의 누출 여부를 조사했다.

과학기술부도 13일 강릉, 춘천, 군산 등 국내 3개 지역의 빗물을 조사한 결과 인공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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