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15 19:22
수정 : 2006.10.1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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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135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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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부터 미국 핵탐지 비행 활동
북한이 9일 핵 실험을 한 뒤 대기 중에 누출된 방사능 물질을 수집한 것은 미국 공군이 운용 중인 WC-135W 특수 대기관측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풋 기지의 미공군 45 비행단에 소속한 이 전투기는 일본 가데나 주일공군 기지로 이동해 10일부터 북한 영공 근처에서 방사능 탐지 활동을 펼쳐왔다고 미국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콘스탄트 피닉스’(불변의 불사조)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이 비행기는 핵실험 및 원자력 방사능 유출 여부를 측정하고 검출하는 특수 대기관측기다. 종이 여과기로 미립자를 수집하는 공기순환기와 수집된 공기 표본 전체를 저장하는 압축기를 동체 외부에 달고 있다. 모두 33명을 탑승시킬 수 있는 이 비행기는 최고 4만피트(약 1만2천m)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국의 군사전문 사이트인 ‘글로벌시큐리티’를 보면, 이 비행기는 1965년 12월 기존에 활동하던 WB-50 항공기를 대체해 활동에 들어간 이후 대기 방사능물질 수집 프로그램의 핵심임무를 맡고 있다. WC-135W는 1963년 지상 ‘핵실험금지조약’ 발효 이후 대기 중 공기 표본조사 작업을 해왔다. 19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참사사고와 1990년대 초 중국의 핵실험 때에도 현장에 출동해 맹활약했다.
미국의 핵실험 탐지 비행기의 역사는 194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군은 전세계 곳곳의 핵실험을 탐지하는 ‘불변의 불사조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1949년 9월 WC-135W의 전신인 WB-29는 알래스카와 일본을 비행하면서 핵 잔해물을 발견해 1950년대에나 실시될 것으로 여겨졌던 러시아 첫 원폭실험을 입증하기도 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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