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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17 07:20 수정 : 2006.10.17 07:20

중국 단둥에서 북한으로 넘어가는 중조우호교앞에 16일 오후 세관원들이 간부로 보이는 사람에게 뭔가를 설명하고 있다. 단둥/이정용 기자

북-중 교역관문 현장 가보니
일반인 출입막아…세관업무 강화움직임 추정
물류 수송 평상시와 비슷…사진 촬영은 금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북쪽 화위안로에 자리한 단둥교통물류중심은 북한을 오가는 화물트럭이 집결하는 곳이다. 주말 이틀간의 휴식을 마친 8~13t의 대형 화물트럭 30여대가 16일 오전 9시께 북한 신의주에서 단둥시로 넘어왔다. 이 트럭들은 압록강 철교 북단의 중국 세관을 통과한 뒤 곧바로 단둥교통물류중심으로 달렸다. 단둥교통물류중심에는 중국 각지에서 실려온 북으로 갈 화물들이 ‘평북’ 번호판을 단 북한 화물트럭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상용품 운송은 평소와 같아=하루 200여대의 화물트럭이 들르는 이곳 물류중심에서는 이날 바닥 타일과 양회 등 건축자재, 사과·귤 등 과일을 중국 트럭에서 북한 트럭으로 옮겨 싣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오전 내내 10t 트럭으로 네 트럭분의 사과가 북한 트럭에 실리는 걸 볼 수 있었다. 옌타이에서 싣고 온 귤도 10t 트럭에 옮겨지는 게 보였다.

다롄에서 사과를 싣고 온 중국인 운전사 루웨이는 북한이 사과를 많이 수입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에선 농사든 과수원이든 아무 것도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과일도 상당량을 중국에서 수입해가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물류중심은 기자 출입이나 사진 촬영에 그다지 예민하지 않았으나, 14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안이 통과된 뒤엔 대형 카메라를 든 사진기자 출입을 막았고 사진 촬영도 금지했다. 물류중심의 한 관계자는 유엔 결의안 통과 이후 대북 물류수송 통제가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게 평상시 그대로다. 평양 갈 건 가고 평양서 올 건 다 온다”고 말했다. 단둥시 세관의 한 관계자도 “단둥에서 화물트럭으로 북한에 들어가는 화물 가운데 유엔의 대북 제재와 관련된 예민한 품목은 거의 없다”며 “통관 절차는 좀 더 까다로워지겠지만 일상용품 등의 수출입은 별 제약 없이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둥시에서 대북 무역에 종사하는 한 중국인 기업가도 “유엔 결의안이 북한에 대해 무기 또는 무기로 전용할 수 있는 물품과 사치품을 통제하고 있는 만큼, 이로 인해 크게 타격을 받을 무역업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엄해진 중국 세관=단둥에서 신의주로 넘어가는 관문인 압록강 철교 앞 중국 세관에는 이날 오후 2시께 고위급 당국자로 보이는 인물이 방문해 시찰하고 돌아간 것이 목격됐다. 이 관계자의 방문에 앞서 경찰병력이 동원돼 일반인 출입을 막았다. 이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안 통과 이후 첫 월요일을 맞아, 중국 당국이 북으로 가는 물품에 대한 세관 검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하나로 추정됐다.

중국의 은행들이 13일에 이어 북-중 사이 외환 거래를 접수하지 않아 북한과 외환 거래를 해야 하는 무역업자들은 이날도 적지 않은 혼선을 겪었다. 한 대북 무역업자는 “중국 당국이 문서로 된 정확한 지침이나 통지를 내리지 않은 채 송금을 막아 상품 대금 결제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홍콩 등 다른 지역을 통해 북한과 거래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자는 “대북 송금의 제한 조처가 길어질 경우 물자 왕래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단둥/이상수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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