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터지면 피해자는 우리 민족..스스로 쓰지 않아"
"군인들 핵실험 소식에 담담"
송정철 북한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참모는 북한의 핵무기가 타국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주변국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송 참모는 17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6자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이 적대시를 하지 않고 위협과 압력을 그만둔다면 핵을 포기한다고 하였지만 미국은 오히려 더 고압적으로 나왔다"며 "조(북).미 사이에 일방적인 행동이란 없고 상대가 덤벼들면 우리는 반드시 대응한다"고 말해 미국책임론을 주장했다.
그는 "주변 나라들이 조선의 핵무기를 절대로 무서워 할 필요가 없다"며 "적들이 도발하면 하는 수 없이 싸워야 하지만 앞으로 미국의 위협과 간섭이 제거되고 북과 남의 우리 민족끼리 화목하게 살 수 있게 되면 우리가 왜 핵무기에 의거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 군대는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그런데 누가 감히 핵무기를 스스로 쓰려고 하겠느냐. 군사적인 응수로 조선반도에서 핵무기가 터지면 참화를 입는 것은 우리 민족"이라며 핵무기가 전적으로 전쟁억지를 위한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송정철 참모는 "힘이 약하면 여지없이 공격 당할 것"이라며 이번 핵실험 및 핵보유와 지난 7월 미사일 발사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우리는 50년대 전쟁의 교훈을 잊고 있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전쟁을 일으켰지만 진상은 이라크의 군사력이 보잘 것 없기 때문에 무력으로 침공했던 것"이라며 "조선은 이라크와 달리 석유도 없고 지정학적인 이해관계도 다르기 때문에 미국이 전쟁을 도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송 참모는 "우리에게는 인공지구위성을 쏘아 올리는 기술과 능력이 있고 얼마 전에는 미사일 시험발사도 했으며 군사적으로 보면 핵무기는 운반수단에 장착되어야 의미를 가진다"며 "핵무기는 있는 만큼 핵장약은 가능한지를 명백히 하려면 시험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발표 후 북한군의 반응에 대해 "예상된 사태진전을 확인하는 담담한 태도였다"고 소개하면서 "내가 회담의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알 수야 없겠지만 핵시험을 했다고 우리가 6자회담을 완전히 포기하려는 심상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조선(북)은 조선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대담한 걸음을 내디디고 있다"며 "그것을 똑똑히 자각하고 있는 최전선의 군인들의 모습은 여유작작하다"고 덧붙였다. 장용훈 기자 jy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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