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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17 18:53 수정 : 2006.10.17 22:58

정부 당국자 “길주군 풍계리서 2차 핵실험 징후”
청와대·국정원 ‘실행’ ‘유보’ 두 가능성 다 대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장소로 한·미 정보당국이 확인한 이 곳에서 2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잡혔기 때문이다.

“징후가 광범위하다”= <에이비>(ABC), <엔비시>(NBC) 등 미국 방송들이 17일 미국 정보 당국자의 말을 따 전한 풍계리의 상황은 “1차 핵실험 장소 인근에서 수상한 차량의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미국 정찰위성에 2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차량과 인원의 움직임이 잡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상 징후는 2차 핵실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북한에 대한 집중감시 체계를 가동해 온 우리 정보당국이 16일 먼저 포착했고, 이날 오후 3시께 미국에 이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당국자는 추가 핵실험 준비 징후가 잡힌 곳이 길주군 풍계리라고 확인하면서, “(북한의 움직임이) 차량 이동보다는 범위가 넓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풍계리 지역에서 차량뿐 아니라, 북한군 관계자들의 활동이 부쩍 활발해지는 등 징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특히 “북한이 의도적으로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런저런 징후를 마구 보여주려 하는 것 같은 광범위한 활동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는 관련 징후를 철저히 감추고 비밀을 유지한 채 전격적으로 감행한 지난 10월9일의 핵실험과는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에는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며 핵실험을 은밀하게 실행한 뒤 외무성 성명을 통해 사실을 전격적으로 공표했지만, 최근 북한의 움직임은 마치 한국 정부와 미국의 위성사진 촬영을 염두에 두거나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이 보일 정도로 공개적이라는 것이다.

북한 실제 핵실험할까?=그렇다면 북한의 이런 징후는 2차 핵실험으로 이어질까?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등은 “그야말로 징후가 있고, 이에 맞춰 철저히 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단정적인 전망을 피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도 이날 외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2차 핵실험 강행 여부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이 그런 실험을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항상 검토하고 있지만, 이 시점에서 세부적인 상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국정원 등은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최근의 징후는 2차 핵실험을 감행하기 위한 실질적인 준비작업이며 실제 핵실험이 실시될 것’이라는 가정 아래, 북한에 대해 더욱 강한 경고 및 제재 수단을 검토하는 흐름이 있다. 다른 하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통과 뒤 가속도가 붙고 있는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대한 북한의 ‘정치적 시위’ 성격이 큰 것으로 보고 대비하는 움직임이다.


정부의 다른 한 고위당국자는 “지난 8월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포착됐지만, 10월에 실제 핵실험을 강행하기 전에 북한 당국이 이런 징후들을 철저히 감췄던 전례에 비춰 보면 최근 움직임은 분명히 이상 징후”라며 “2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도 있지만, 국제사회의 제재가 구체화될 경우 물리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자신들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행위로 그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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