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북 강경 접근법 채택 조짐 없어"
한국 정부는 19일 열린 한미 외무장관회담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대북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지는 이날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 소식을 `한국, 대북사업 지속 천명'이란 제목의 기사로 전하면서 개성공단의 `긍정적인 면'과 금강산관광사업의 상징성을 설명했다는 반장관의 기자회견 발언에 라이스 장관이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라이스 장관은 그러나 실망감을 표현하는 대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북 제재의 목적이 긴장을 높이기 위한게 아니라 북한을 회담에 복귀시켜 핵프로그램을 끝내도록 하는데 있음을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라이스 장관이 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전면적인 제재를 이행하라고 압박했지만 강경조치가 전쟁을 촉발할 지 모른다는 한국 내의 점증하는 염려에 부딪쳤다면서 한국 관리들은 대북사업 중단 여부에 대한 모든 결정을 미뤘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한미일 3개국이 북한 핵실험에 대해 일치된 입장을 보였으나, 한국이 당장 미국과 같은 대북 강경 접근법 채택을 향해 나아갈 것이란 조짐은 전혀 없다고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을 수행 중인 국무부 고위 관리는 노무현 대통령과 반장관이 유엔 안보리의 제재결의에 맞춘 대북 포용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약속했다고 말한 것으로 AFP통신은 전했다.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한미간의 회담에서 세부적인 내용이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한국측이 대북관계 전반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그들은 대북관계 전반을 검토하고 있고 안보리 결의 이행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반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안보리 결의 및 국제사회의 요구에 조화되고 부합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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