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회담…연내 역사공동위 출범위해 협력키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20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과 회담을 갖고 북한이 2차 핵실험 등 추가적인 상황악화 조치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두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조찬을 겸한 회담을 열어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와 국제 평화.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핵불용'의 단호한 입장 하에 상호 긴밀한 조율을 통해 공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또 전날 한.미.일 외교장관 회동에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음을 상기하면서 북한이 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안보리의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반 장관과 아소 장관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을 통한 외교 노력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 아소 장관은 특히 유엔 결의 이행과 관련해 "한국이 처한 자주성을 존중한다"는 표현으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확대와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사업 유지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고민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반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나 "아소 장관은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잘 이해한다는 의견을 표명했고 한국 정부가 안보리 결의문을 이행하는 노력에 대해 평가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안보리 결의문 이행에 있어 각국이 처한 특수사항이 있는데 개성공단, 금강산 사업 등에 있어서도 결의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검토해나가겠다고 얘기했고 일본 측은 이를 이해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두 장관은 또 제2기 한일공동역사위원회의 연내 출범을 위해 양국이 최대한 노력하고 사할린 거주 한인동포의 귀국문제, 과거사 문제 등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배석한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양국간 고위급 인사 교류도 활성화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형 서동희 기자 jh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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