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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21 21:21 수정 : 2006.10.21 21:21

북한의 핵실험 이후 미국 주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부시를 비판하는 영화를 소개하면서 "부시 행정부가 그릇된 정책으로 곧 심판대에 설 것"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방송은 북한 내부 주민들이 청취하는 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은 이같은 방송을 통해 부시 행정부가 곧 패배할 것이고 '반미 대결전'에서 곧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전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방송은 21일 부시 행정부의 '죄악'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잘못된 진실'과 '엔론 대기업체는 어떻게 되어 붕괴되었는가'를 소개했다.

이 방송은 "'잘못된 진실'에서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은 부시 행정부가 잘못된 진실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딴 곳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신랄히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엔론 관련 영화는 "부시 행정부가 엔론 회사의 비행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캘리포니아주의 문제라고 하면서 일체 개입하지 않은 사실을 까밝혔다"며 "부시 세력과 대기업체 사이의 더러운 결탁관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방송은 "미국에서 2008년 대통령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부시 행정부가 그릇된 정치를 실시한데 대해 단죄하는 내용의 영화들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한 영화평론가의 언급을 소개하면서 "미국내의 민심은 이미 온갖 죄행을 다 저질러온 부시 행정부에 완전히 등을 돌려댔다"고 밝혔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부시 대통령에 대해 지지율 추이까지 소개했다.

중앙방송은 "미국 신문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공동여론 조사결과에 의하면 현재 부시에 대한 사회적 지지율은 올해 9월 초에 비해 또 3% 떨어졌다"며 "응답자의 54%가 오는 11월에 있게 될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반대표를 던질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이 모든 사실들은 그릇된 정책으로 민심을 잃을대로 다 잃고 대중의 심판대에 오른 부시 행정부가 정치적 종말을 고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내다봤다.

http://blog.yonhapnews.co.kr/king21c/

장용훈 기자 jy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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