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22 19:36
수정 : 2006.10.22 23:42
힐 차관보, 홍콩 방문 대북금융제재 논의
일본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쓰시마해협과 오키나와 서북방에서 북한 선박을 경계·감시하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선박검사 활동계획 개요를 보면, 자위대는 해상교통 요충지인 이 두 해역을 중심으로 동해-쓰시마해협-남서제도를 잇는 항로를 오가는 화물선을 경계·감시한다. 수상한 선박이 출현하면 호위함과 P3C 초계기를 동원해 추적하고, 한반도 동서쪽 공해에서 검문검색을 펼칠 미군 함정 등에 정보를 제공하는 게 주된 구실이다. 또 항공자위대의 공중경계경보기(AWACS)와 E2C 조기경계기 등으로 북한 전투기의 접근을 감시한다. 미·일 정부는 두 나라 외무장관 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북한 선박 검문검색의 구체적 방법을 검토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시작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10여개 나라가 이달 27일부터 30일까지 바레인 앞 걸프해역에서 확산방지구상(PSI)의 일환으로 벌이는 해상 저지훈련에 국방부 등에서 1~2명의 참관단을 파견할 방침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22일 전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는 물론 2004년부터 이 훈련에는 정부가 참관단을 파견해 왔다”며 “이미 지난 8월 올해 훈련에 옵서버를 파견하기로 결정됐으며 최근 북한 핵 사태와는 무관하게 내려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훈련은 대량살상무기를 실은 혐의가 있는 선박을 뒤쫓아 승선과 검사 등을 하는 ‘선박검사’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1일부터 이틀 동안 홍콩을 비공식 방문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 자금 동결 등 대북 금융제재 문제를 관계자들과 논의한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그의 홍콩 방문은, 홍콩 은행들이 미국의 북한 불법자금 조사에 관여돼 있고, 홍콩 항만이 북한 수출입 화물선의 중계거점으로 이용된다는 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현 상황을 ‘업데이트’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마카오에서 벌어졌던 현안에 대해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북한과의 국경 일부 지역에서 석유와 전자제품의 대북 수출을 어느 정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북-중 무역 관계자들의 말을 따 21일 보도했다. 도쿄 베이징/박중언 유강문 특파원, 연합뉴스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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