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24 19:23
수정 : 2006.10.24 23:23
중국 외교부 공식 확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9일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과의 면담에서 “2차 핵실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4일 확인했다.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6자 회담 견지와 한반도 비핵화 실현 의지를 거듭 천명하면서 2차 핵실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외부에서 더 큰 압력이 가해지거나 불공정한 압력을 행사한다면 진일보한 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류 대변인의 이런 설명은 탕 국무위원의 북한 방문 도중 있었던 양쪽의 대화에 대한 첫 공식 확인이다.
류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이런 언급을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을 것 같다고 우려하며, 김 위원장의 발언은 “현재 2차 핵실험을 고려하거나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탕 위원의 방북에서 몇가지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으나, 그것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류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중국의 만류를 뿌리치고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사과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일축했다. 중국이 북한과의 국경지대에 인민해방군을 증강하고, 대북 원유 공급을 줄였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류 대변인은 또 “모든 당사자들은 제재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미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제재는 끝이 아니다”라며 “제재는 대화와 협의를 통해 이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목적에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