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31 23:26
수정 : 2006.11.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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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 회담 재개와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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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부상이 금융제재 논의 뜻 밝혀
다음 6자회담에서 실질적 진전기대”
북-중-미 3자 극비회담을 통해 6자 회담 재개 합의가 이뤄진 31일 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6자 회담에 “어떤 조건도 없이”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어떤 조건도 요구하지 않았다. 참가국 대표 중 아무도 회담 참가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1년 동안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를 해제하기 전까지는 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통과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는 북한이 전제조건 없이 회담에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힐 차관보는 “6자 회담에서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아마도 실무그룹을 통해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불법적 활동을 포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날 베이징 회담에서 “금융제재 문제에 대해 6자 회담의 포럼에서 논의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회담 재개 날짜에 대해 “11월에 열릴 것으로 보지만 12월도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며 정확한 시일은 참가국 전체의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을 포함해 우리 모두는 지난해 9월의 성명과 한반도 비핵화를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지난해 9·19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약속한 대로 양보조처의 대가로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은 다음 번 6자 회담에서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끝낼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약속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의 효력은 유효하다며 “북한이 그런 도발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힐 차관보가 10월말 홍콩 등을 방문해 현지 당국자들과 비공식 협의를 한 뒤 베이징으로 갔으며, 북한의 김계관 부상도 극비리에 베이징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박민희 기자, 외신종합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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