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30 18:14
수정 : 2006.12.0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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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맞대결 예상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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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대회 남북 대결…7일 여자축구 격돌
여자유도·여자탁구·남자사격 ‘자존심 대결’
도하 땅에서 벌어지는 남북 선수들의 필연적인 만남. 과거의 극단적인 대결의식에서 벗어났지만, 승패가 갈리는 경기이기에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아시아 최강을 자랑하는 북쪽 여자축구와 신흥강호로 부상하는 한국 여자축구의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7일(한국시각) 열리는 이 경기에서 두팀은 피할 수 없는 외나무 대결을 벌인다. 리금숙 등 정예멤버를 총가동한 북쪽은 객관적 전력에서 한수 위다. 그러나 ??은피를 대폭 보강한 안종관 감독의 남쪽도 의욕이 넘친다. 두 경기에서 한팀이 이기더라도 조 1~2위를 나눠가지면, 결승전 남북대결도 이뤄질 수 있다. 남쪽이 조 2위가 돼 4강전에서 A조 1위(중국이나 일본)를 이기고, 북쪽이 A조 2위를 꺾으면 된다.
남자축구에서도 남북이 만날 확률은 매우 높다. 남쪽은 B조 1위가 확실하고, 그렇게 되면 F조 1위와 10일 8강전을 벌인다. 북쪽이 F조의 일본을 꺾고 조 1위가 되면 만난다.
2~3일 열리는 여자유도 78㎏급에서 한국의 이소연(포항시청)과 북한의 김련미가 나란히 출전해 매트 위에서 우정의 대결을 편다. 3일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도 한국의 간판 진종오(KT)와 북쪽 베테랑 김현웅·김정수가 금메달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이밖에 여자탁구 단체전에서 남쪽(C조)과 북쪽(A조)이 8강(1일)이나 4강(2일)에서 마주칠 전망이다. 한국 여자팀 전력은 전성기보다 많이 약해졌지만 북쪽도 만리장성을 격파한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이후 쌍두마차였던 김현희와 김향미가 은퇴해버린 상태다. 이밖에 북한이 4명을 출전시킨 복싱(3~13일)과 3명으로 구성된 양궁 여자단체전(11~13일)에서 남북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18개에 종목 250명의 선수단을, 한국은 37개 종목에 832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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