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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03 11:13 수정 : 2006.12.03 11:13

‘여자 핸드볼 5연패는 아줌마의 힘으로' 제15회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에 출전하는 아줌마 3총사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아줌마 투혼’의 감동을 재현하려 벼르고 있다.

주인공은 허영숙(31,덴마크 콜딩)과 허순영(31,일본 오므론), 우선희(28,삼척시청). 이번 대회 여자핸드볼 대표 16명 중 결혼한 선수는 이들 3명이 전부다. 여자 핸드볼은 아테네 올림픽 당시 세계 최정상 덴마크와 결승전에서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눈물의 투혼을 펼치며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는데, 대표팀 가운데 임오경, 오성옥, 오영란, 허영숙 등 4명이 아줌마여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아테네 때 ‘막내 아줌마’였던 결혼 7년차 허영숙은 아직 건재하지만 나머지 3명은 ‘새카만’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줬고, 당시 ‘아가씨’였던 허순영과 우선희가 2년이 지나 도하 무대에서 선배들의 뒤를 이을 참이다. 우선희는 아테네 직후 결혼했고 허순영은 지난 6월 웨딩마치를 울렸다.

허영숙은 선배들이 대표팀을 떠나자 부동의 센터백 자리를 확실히 꿰찼다. 조폐공사와 동성제약, 제일화재, 부산시체육회 등 지금은 문을 닫은 여러 실업팀을 거치며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껴온 허영숙은 부산시설관리공단 소속이던 지난해 말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가 유럽 에이전트들의눈에 띄어 덴마크로 진출했다.

피봇 허순영은 대구시청에서 뛰다 2004년 말 일본 실업팀에 스카우트됐는데 여성 치고는 장신인 180㎝의 키를 이용해 완벽에 가까운 수비벽을 구축한다. 아줌마 3총사 가운데 유일한 국내파인 우선희는 포지션이 슈팅 기회가 많지 않은 라이트윙이지만 날렵함을 이용한 속공에 강해 출전하는 대회마다 득점 랭킹 상위권에 오른다. 아테네올림픽과 2003 세계선수권(크로아티아), 2005 세계선수권에서 줄곧 '베스트7'에 뽑혔다.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대표선수단 본진과 함께 카타르 도하 땅을 밟은이들은 이번 대회를 맞아 세대교체가 단행돼 한층 젊어진 대표팀 후배들을 이끌고 대회 5연패를 향해 달린다. 특히 왕언니인 허영숙이나 허순영의 경우 막내인 센터백권근혜(19)와는 12살 차이가 난다.

이들은 "후배들과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잘 다독여서 반드시 우승을 이루겠다. 다시 한번 한국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강태구 대표팀 감독도 "고참 선수들이 나서서 후배들을 이끌어 줘 든든하다. 특히 결혼한 선수 3명이 훈련할 때나 선수촌에서 휴식할 때나 주도적으로 팀 분위기를만들어가고 있다"며 "믿을만한 고참들이 있어 대회 5연패 달성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7일 태국과 9일 대만, 10일 일본까지 차례로 예선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 1, 2위가 진출하는 준결승은 11일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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