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2.11 18:31
수정 : 2006.12.11 18:43
■ 최진아 2관왕…한국 종합우승
수영과 유도 태권도 레슬링 등 한국의 금메달 효자종목에 팬들의 눈길이 쏠려있는 사이, 볼링에서는 조용한 반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11일(한국시각) 열린 볼링 마지막날, 한국의 최진아(22·대전시청)가 여자 마스터스 챔피언결정전에서 2게임 합계 482점을 기록해 말레이시아의 메이란 에스더 체(397점)를 가볍게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8일 개인종합 우승에 이은 자신의 두번째 금메달이자, 한국 볼링 4번째 금메달이었다. 최진아는 여자부 2인조와 5인조 은메달, 3인조 동메달 등까지 합해 이번 대회 첫 출전에도 불구하고 모두 5개의 메달을 쓸어담으며 최고 볼링스타로 우뚝 자리매겼다.
이로써 한국 볼링은 남녀 통틀어 금4, 은4, 동 3개 등 11개의 메달을 따내 말레이시아(금3, 은3)와 사우디아라비아(금2, 은2)를 제치고 볼링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대전 보운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볼링을 배우기 시작한 최진아는 왼손잡이로서, 남자선수들이 주로 구사하는 ‘파워볼’을 익혔고, 남자대표팀의 볼 평균속도(27~28㎞)를 넘어서는 시속 30㎞의 폭발적인 힘을 구사할 정도로 힘이 좋다. 국제대회 경험이 쌓일수록 성적도 좋아졌다. 지난해 8월 덴마크 세계여자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가장 좋은 성적으로 4위를 차지했고, 그해 11월 마카오 동아시아대회에선 4개 종목을 석권했다. 올해 1월엔 아시아청소년선수권 8개 종목에서 금7, 은1개를 따내 기대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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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메달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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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볼링의 이번 선전은 외국인 코치의 영입도 큰 몫을 했다. 볼링공에 구멍을 뚫는 지공사 리디오 트라스포르토(52·캐나다)와 기술코치 스티브 클로엠프켄(36·미국)을 6개월전 1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영입해 대표팀의 기술향상에 힘을 쏟은 것이 주효했다.
■ 태권도 대회 5연속 종합우승
태권도 역시 대회 5차례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해 자존심을 과시했다. 한국은 태권도 마지막날 4체급에서 남자 84㎏급의 김학환(25·한국가스공사), 여자 59㎏급의 이성혜(22·경희대), 남자 67㎏급의 송명섭(22·경희대) 등 출전 선수 3명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16체급 중 12체급에 나선 한국은 금 9개와 은·동 1개씩 모두 11개의 메달을 건져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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