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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12 18:21 수정 : 2006.12.12 18:21

루카야 알 가사라

바레인 루카야 알 가사라

머리에는 히잡을 쓰고 긴 바지와 긴팔 트레이닝복으로 온몸을 휘감았다. 배꼽을 드러내는 탱크탑 유니폼 일색의 육상 단거리에 영 어울리지 않는 복장이다. 그런데 신통하게도 연일 쾌속질주를 펼치고 있다.

주인공은 바레인의 여자 스프린터 루카야 알 가사라(24). 그는 지난 9일 여자 100m 동메달에 이어 12일에는 200m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가사라는 이미 세계가 인정한 정상급 스프린터.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도 히잡을 쓰고 출전했고, 지난 6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육상선수권대회 200m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을 19명 가운데 1위로 통과했다. 스타트가 늦은 반면, 막판 스퍼트는 놀라울 정도다.

그가 쓴 히잡은 바람의 방해를 최소화하는 첨단 소재와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그를 후원하는 나이키가 특수제작한 것으로, 히잡에는 업체 로고까지 새겨져있다. 가사라는 “이슬람 전통의상이 내 질주를 더 빠르게 한다”고 말했다.

그의 출신성분도 궁금증을 부른다. 여자 단거리 강국인 자메이카에서 ‘수입’해 이슬람으로 개종시킨 게 아니겠느냐는 추측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대회조직위원회는 “수도 마나마 출신의 순수 바레인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이래저래 화제를 몰고 다니는 ‘히잡 스프린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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