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
여자축구 ‘10대 발굴’ 그나마 수확 |
한국여자축구가 동북아 3강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여자축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1990년 베이징대회부터 메달에 도전했지만 북한, 중국, 일본에 가로막혀 늘 같은 실패를 거듭했다.
이번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2-0 승), 베트남(3-1 승)을 눌렀지만 북한(1-4 패), 일본(1-3 패), 중국(0-2 패)에 연달아 무릎을 꿇어 4위에 그쳤다.
안종관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중국과 3.4위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북한, 중국, 일본에 기술적으로 떨어지는 건 엄연한 사실이다. 정신 자세도 바꾸고 조직력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대표 선수 선발을 폭넓게 하고 유럽 강팀들과 A매치를 자주 치러야 한다. 실전만큼 중요한 훈련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두 명의 여고생 유망주 지소연(15), 권하늘(18.이상 위례정산고)을 발굴한 건 이번 대회에서 건져올린 수확이다.
1991년생으로 지난 1일 대만전에서 남.여 대표팀을 통틀어 한국축구 A매치 최연소 득점 신기록(15세293일)을 세운 지소연은 161㎝의 단신이지만 발군의 볼 컨트롤과 골 감각을 자랑해 차세대 여자축구를 이끌 선두 주자임을 입증했다.
만 18세 권하늘도 과감한 돌파와 위력있는 슈팅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이들 둘은 중.고교 때 볼을 차기 시작한 대표팀 언니들과 달리 초등학교 때부터 체계적으로 축구 수업을 받아 탄탄한 기본기를 닦았다.
체력과 경험만 보강한다면 당장 대표팀 중심 전력이 될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여자축구는 1세대에 속하는 이지은(27), 진숙희(28.이상 현대제철)가 아직도 대표팀에서 뛰어야 할 만큼 세대교체가 더디고 선수층도 얇다.
안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게 나름대로 수확이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