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 아시아경기대회 개막을 앞둔 11월29일 저녁 카타르 도하 코르니세 해안도로에서, 도하 시민들이 자국 국기를 펼치며 카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왼쪽) 도하 시내 곳곳에는 새로운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오른쪽) 도하/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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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차고 안전한 나라…‘중동=테러’ 편견 해소
세계 각지 인력 모집…2016 올림픽 유치 자신
“사이렌 소리, 비명소리 한번 들어본 적 있어요?”
정말 없다. 도하에 머문 지 3주가 다 돼 가지만, 교통정리를 하는 걸 제외하곤 경찰의 ‘활약’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한산한 거리는 어두워도 안전했고, 사람들은 너그럽고 친절했다. 직접 땅을 밟고 서서, 눈으로 확인한 카타르 도하는 중동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외국인의 힘을 빌려서라도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르려 했던 카타르의 뜻이 그런 것이었을까? 13일(한국시각) 만나본 카타르 사람들은 “카타르, 나아가 이슬람의 참 모습을 알리는 훌륭한 기회”라고 아시아대회의 의미를 평가했다.
파하드 알수나이티(왼쪽) 모하메드(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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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카타르는 이번 대회를 통해 2016년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중이다.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세계 각지의 전문가들을 불러모았다.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치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알자지라 스포츠 공보담당관 모하메드(22)는 “외국인 일색의 인력시스템이 왜 문제가 되냐?”며 “그들의 노하우를 받아 더 큰 행사를 치를 수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고작 2년 준비했는데, 이 정도면 훌륭하다. 정부와 학교·기업들이 한 행사를 위해 뭉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민들이 한데 뭉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혁정책과 맞물려 사람들의 삶도 점점 활기차게 변하고 있다. 모하메드는 “요즘 해변가, 공원을 가보면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아시아대회가 그런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하/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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