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2.14 19:00
수정 : 2006.12.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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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카 마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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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질 듯한 가녀린 몸매와 허리까지 늘어뜨린 흑단 같은 머리카락…. 머릿 속에 그려지는 ‘공주’의 모습이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왕족인 셰이카 마이타(26·사진)는 다르다. 그는 상대의 얼굴을 가격하고, 긴 다리를 이용해 발차기를 한다. 취미로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전심전력을 다한다. 마이타는 14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가라테 쿠미테(대련) 여자 60㎏이상급에서 은메달을 땄다.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때는 1회전서 일본 선수에 져 빈손으로 귀국했던 그였다.
마이타는 가라테만 즐겨하는 게 아니다. 태권도도 한다. 2004년 처음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 국제태권도 챔피언십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냈던 경력도 있다. 마이타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이는 그의 아버지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아랍에미리트연합 부통령 겸 총리다.
마이타는 “아버지는 진정한 스포츠맨이며 최고의 조력자”라며 “그는 항상 내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항상 나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두바이 통치자이기도 한 모하메드 총리는 이날 도하로 날아와 딸의 경기모습을 지켜봤다. 아버지의 든든한 후원으로 날로 기량이 발전해가는 ‘공주님’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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