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하키 AG 2연패… 한국 남자하키대표팀 선수들이 15일(한국시각) 결승전에서 중국을 3-1로 누르고 우승하자 환호하고 있다. 도하/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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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AG 결산
■ [도하AG 결산] 2% 부족한 ‘오일달러’ 잔치 28억달러(2조6천억원)의 잔치가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제15회 도하아시아경기대회가 16일 새벽(한국시각) 15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2010년 중국 광저우에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카타르 도하 할리파스타디움에서 열린 폐막식은 45개국 선수단의 활약상을 아라비안나이트의 모험담으로 표현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 남북선수단은 순서없이 자유롭게 입장한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한데 어울려 아쉬움을 달랬다. 돈은 퍼부었지만…=1974년(이란 테헤란) 이후 32년 만에 중동에서 대회를 연 카타르는 ‘오일달러’를 앞세워 경기장 건설과 인프라 구축, 대회 운영 등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하지만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엉성한 부분도 존재했다. 외부에서 고용된 외국인 인력들은 분업화한 공장의 로봇처럼 자기임무에만 충실할 뿐, 축제의 주인도 손님도 되지 못했다. 순수 자원봉사자를 찾기도 힘들었다. 진행요원들은 대부분 인력업체를 통해 고용된 ‘값싼’ 외국노동자들이다. 인도 필리핀 스리랑카 네팔 등 국적도 다양하다. 하루종일 화장실 안에 머물며 청소만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곳곳에 인력을 배치해 일을 분담시켰지만 자기 일만하면 그만인 이방인들에게 자원봉사자들이 갖는 열정과 살가움을 기대하기란 어려웠다. 2016년 여름올림픽 유치의사를 공공연히 밝힌 대회조직위원회 역시 대외홍보에만 주력할 뿐, 선수단이나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노력에는 관심이 없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은 “경기장은 훌륭하지만 관중동원이라든지 여러면으로 볼 때 올림픽을 진행하긴 힘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아시아의 공룡=풍부한 인적자원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중국 스포츠는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거쳐 2010년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까지 당분간 중국의 독식체제는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15일간 대회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중국국가를 따라 흥얼거릴 수 있게 됐다. ‘아시아대회는 중국의 전국체전’이란 말이 나돌만큼 중국의 독주는 시간이 흐를수록 거세졌다. 4년전 부산에서 금 150개, 은 84개, 동 74개를 따냈던 중국. 이번엔 동메달 수를 줄인 대신, 금 164개, 은 88개, 동 63개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금 58개) 일본(금 50개)의 성적을 더해도 중국의 힘을 따라잡지 못한다. 도하/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도하AG 결산] 어딘지 허전한 종합 2위 달성
국가별 메달 순위 (15일 오후 6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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