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0.08.23 11:18 수정 : 2010.08.25 16:03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환경운동가들의 경기 여주군 이포보 공사 현장 ‘고공 농성’이 한 달을 맞은 지난 21일 이포보 주변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찬성 집회’는 여주군 각 읍·면이 주민들의 참여를 종용해 이뤄진 ‘관 주도 주민 동원 행사’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열린 ‘이포보 농성 중단 촉구 여주군민 결의대회’에는 여주군 10개 읍·면 주민 18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해, 이포보 옆 장승공원~금사면사무소 2.64㎞ 구간과 이포대교 어귀~산북방향 여울목 0.36㎞ 구간에서 ‘한강 살리기 사업 사수를 위한 인간띠잇기’를 했다. 이 행사는 여주녹색성장실천연합 등의 단체가 주최했다고 경찰 쪽은 밝혔다.

 하지만 이에 앞서 여주군 각 면은 이장단 회의를 열어 주민들의 행사 참여를 독려하고 행사 대책 등을 논의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여주군 흥천면 백아무개 이장은 2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 19일 오전 11시 면장이 이장단 회의를 소집해 4대강 사업 찬성 집회에 마을별로 10명씩 참석하게 하라고 지시했다”며 “다른 면의 이장들에게 확인해 보니 그 지역에서도 같은 회의가 열렸다”고 말했다. 당시 흥천면 이장단 회의에는 면장·파출소장·농협조합장 등 지역 기관장들, 새마을지도자회·노인회·여성단체 등의 대표들도 참여해 인원 동원과 행사 대책을 논의했다고 백 이장은 전했다. 파출소장은 “회의에서 ‘술 마시고 병이나 돌을 던지면 위법이 될 수 있다. 몸싸움은 자제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회의 뒤 일부 이장들은 ‘참가자 대부분이 노인들일텐데,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진 무더운 날씨에 모셔갔다가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질거냐’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백 이장은 말했다.

 백 이장은 “이날 4대강 찬성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면장들의 지시로 동원된 주민들”이라며 “군과 면에서 무조건 찬성하는 분위기로 몰고가 4대강 사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찬성 집회에 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금필 여주군 흥천면장은 “4대강 사업이 지역 발전을 가져오므로 필연적으로 해야 할 사업이라는 점을 홍보했을 뿐”이라며 “집회에 주민 동원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