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9.09 19:16
수정 : 2010.09.09 21:42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위
13개작품 수상순위 없애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국건위)가 4대강 홍보를 위한 도시설계 공모 1등 당선작에 보와 제방이 불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이유로 수상을 취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9일 “국건위가 지난해 8월 4대강 본류 지역에 들어서는 수변도시 설계를 공모한 뒤 1등(으로 뽑힌) 설계안이 보·제방 신설이 불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아 4대강사업과 정면으로 배치되자 이를 이유로 심사결과를 무효화시켰다”고 말했다.
1등으로 당선된 ‘구미-황색 공단에서 녹색 수변도시로’(건축가 조성룡)는 “보와 제방을 신설하지 않고 홍수 조절과 저수 용량 확보가 가능하다”, “무리하게 물을 확보하고 가두려는 시도들은 결국 실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국건위는 지난 1월 심사위원단과 함께 합동연석회의를 열어 기존 심사결과를 무효화하고 1~3등, 입선 10개 작품의 수상 순위를 없애고 모두 ‘공동당선작’으로 바꿔 발표했다. 국건위는 국토부에 보낸 공문에서 “보 설치가 불필요하다는 것은 정부 정책과 부합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심사결과를 뒤집은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4대강 사업을 계기로 수변도시 개발에 활용하고자 실시한 공모에서 4대강 비판 설계안이 1등으로 선정된 것은 전문가들도 4대강 사업을 지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4대강이 ‘비판의 성역’이 돼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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