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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9.29 20:14 수정 : 2010.09.29 22:49

캐서린 디마티오 국제유기농연맹 회장

“유럽선 수질보호 위해 권장”
발암물질 발생 주장 비판

디마티오 국제유기농연맹 회장

“유기농이 수질을 오염시킨다는 말은 지금껏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국제 유기농·생활협동조합 운동의 대표적 인사로 꼽히는 캐서린 디마티오(사진)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아이폼) 회장은 29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4대강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강 팔당지역과 낙동강 부산 삼락둔지의 유기농단지 철거를 강행하는 한국 정부와 ‘유기농이 발암물질을 생성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경기도의 태도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내년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릴 제17차 세계유기농대회를 앞두고, 지난 26~28일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종합촬영소에서 연 아이폼 이사회에 참가하러 방한했다.

디마티오 회장은 “유기농은 일반 농업으로 오염되는 수질을 보호하기 위한 대안적 농사법”이라며 “유기농은 건강한 토지를 만들어 토양 유실을 줄이고 살충제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 오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들은 수원지 수질을 보호하려고 유기농을 하도록 장려한다고도 했다.

‘한강·낙동강 둔치에 들어선 유기농지를 없애고 공원과 휴식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선, “공원과 정원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살충제와 화학비료의 양은 관행농업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강의 수질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결과를 빚을 것을 우려했다.

디마티오 회장은 한국의 유기농을 두고 “농민과 소비자들이 관심이 많고 시스템이 세계적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정부가 정책적으로 연구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료를 쓰는 관행농업에서 유기농업으로 전환하도록 기술과 재정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유럽 나라들에서 유기농 지원 프로그램은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농업 프로그램에 녹아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가 둔치에서 비닐온실을 이용한 농사를 금지하는 것을 두고도 “기후조건에 따라 온실을 이용할 수 있는데, 못 짓게 하는 이유가 뭐냐”고 되물었다.


110여개국 780여 유기농·생협 단체들이 가입한 아이폼은 3년마다 대륙을 돌아가며 세계유기농대회를 연다. 디마티오 회장은 16년 동안 미국 유기농무역협회 사무총장을 지냈고 2008년부터 아이폼 회장으로 활약해왔다.

남양주/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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