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11.17 08:53
수정 : 2010.11.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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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79번 단면 (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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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거짓과 진실] ① 운하 아니라더니…
수리학 거스른 하천 단면
대학교 2학년생이 배우는 하천수리학 교과서에는 ‘홍수 소통을 위한 최선의 하천 단면을 구하라’는 연습문제가 빠지지 않는다. 정답은 ‘홍수에 대비해 가장 많은 물을 최단 시간 안에 흘려보낼 수 있는 하천 단면은 반원형’이다. 공사 편의상 사다리꼴 단면으로 하천을 파더라도 반원형에 외접하는 모양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의 준설은 대부분 구간에서 이런 기본원칙을 따르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낙동강수계 하천기본계획을 보면 79번 지점(김해)의 단면은 가장 깊은 곳의 수로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준설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홍수 때 물이 가장 빨리 빠질 수 있는 단면은 홍수 때 물이 차는 제방 안쪽의 단면이 반원형에 가까운 모습이다. 두 단면은 준설하는 양은 똑같지만 교과서 방식이 준설도 쉽고 비용이 적게 들며, 무엇보다 홍수 때 물이 빨리 빠진다.(그림 참조)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비용이 많이 들고 홍수 소통에도 효과적이지 않은 현재의 준설은 오직 운하의 뱃길을 위해서만 쓸모가 있다”고 말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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