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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1.17 09:06 수정 : 2010.11.17 09:48

[4대강 거짓과 진실] ③ 수질 좋아진다는데…
BOD조차 빠진 모델 사용

정부는 4대강 사업 이후에 수질이 개선된다는 근거로 수질예측 모델링 결과를 제시한다. 모델링이란 기존에 측정한 수질자료를 바탕으로 유량과 오염물질, 자정작용 등을 고려해 지점별로 수질이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는 기법으로 환경영향평가 등에 널리 쓰인다.

4대강 사업을 위해 정부가 환경영향평가에 쓴 수질 모델은 미국의 이에프디시(EFDC)이다. 수질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 모델을 사용한 것이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한국에서 주로 쓰인 모델도 아닐뿐더러 바다 환경에 맞게 제작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미국 환경부가 이 모델을 육상에 맞게 개조한 것을 일부 수질 전문가들이 사용하고 있었지만, 정부는 이 모델도 채택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환경영향평가를 할 때, 퀄투이(QUAL2E-NIER) 모델을 주로 썼다. 환경영향평가 때 주로 수질 예측 작업을 수행하는 국립환경과학원이 미국 모델을 한국 실정에 맞게 개조한 모델이다. 가장 자주 쓰이기 때문에 각종 값이 보정되어 정확하다.

이에프디시 모델은 기존 모델에 비해 진보됐지만 한국에서 실제 사용된 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 환경법 체계에서 중요한 수질 기준인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조차 다루지 않고 있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환경공학)는 “이 모델은 입력값이 많아 한국에 관측치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환산계수를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한 수질 전문가는 “다른 값을 넣어 생화학적산소요구량 예측치를 산출했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응용을 거쳐 보완을 해야 수질 정확성이 높아지는데, 국내 적용사례가 거의 없는 모델을 대규모 국책 사업에 쓴 것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환경영향평가 1457쪽 가운데 이 모델을 설명한 부분은 단 2쪽에 불과하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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