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0.12.01 20:54 수정 : 2010.12.01 20:54

탁도 4배이상 초과한 곳도

정부가 경남도로부터 사업권을 회수해 보름 전부터 직접 시행을 맡은 4대강 사업 낙동강 12공구(경남 밀양시)에서 시공업체들이 준설토 침출수를 제대로 걸러내지 않고 낙동강에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 환경·시민단체의 현장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들 업체들이 강으로 보내는 침출수의 탁도는 방류수 수질기준을 최고 4배나 웃돌고 있어 거의 ‘흙탕물’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런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해당 구간의 공사를 중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이 꾸린 낙동강 지키기 경남본부가 밀양시 삼랑진읍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지난 30일 낙동강 12공구 현장에서 시공업체(덕산건설·대우조선해양건설)와 감리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준설토 침출수 수질을 측정한 결과, 침출수가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지점에서 탁도가 최고 243엔티유(NTU)로 나타나 방류수 권고 기준(50NTU)을 4배 이상 초과했다고 1일 밝혔다. 엔티유는 수질의 탁도 단위로, 음용수는 1엔티유 이하로 규정돼 있다.

강 바닥에서 퍼올린 준설토의 침출수는 침사지에서 한동안 머물며 흙·오염물질 등을 가라앉힌 뒤 배수로를 통해 강으로 돌려보내게 돼 있다. 그러나 낙동강 12공구에서는 침사지 둑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흙 등이 섞인 침출수가 지류를 거쳐 낙동강으로 그대로 흘러들고 있었다. 어민들은 “3~4일 전쯤 강물이 너무나 더러워져 물고기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준설공사 현장 관계자는 “최근 침사지 한쪽 면이 침출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진 게 원인”이라며 “4대강 사업 공기에 맞추기 위해 규정량 이상의 준설토를 퍼내면서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날 “침사지를 부실하게 운영해 탁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이 발견됐다”며 “개선될 때까지 공사를 중지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밀양/최상원 기자 csw@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