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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5.22 20:04 수정 : 2011.05.23 09:53

함안보 임시물막이 유실

임시물막이 시설 물에 잠겨
대규모 준설탓 강바닥 변해
정확한 수위변화 예측 못해

대규모 준설로 강 수위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져 전국 4대강 공사장에서 임시물막이(가물막이)가 유실되는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남 함안보 건설 현장에서도 지난 10~12일 100㎜ 남짓 내린 비에 수위 예측에 실패해 물막이가 일부 터진 사실이 확인됐다.

경남 함안군 칠북면 4대강 사업 낙동강 18공구의 함안보 건설 공사장이 지난 13일 오후 임시물막이로 설치한 철제 벽 10m가량이 벌어지면서 쏟아져 들어온 강물에 열흘 넘도록 잠겨 있는 사실이 21일 드러났다.

큰비가 내려 강물이 보 건설 공사장 둘레에 설치한 임시물막이벽을 넘을 만큼 불어나면 공사장으로 한꺼번에 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물막이를 터뜨리고 내부 시설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예상될 경우 시공업체는 물막이를 보호하기 위해 물막이 안에 미리 물을 채운다. 이런 결정에는 강우량에 따른 수위 변화 예측이 필수적이다. 이는 또한 홍수 대책의 기본이다.

지난 12일 함안보 건설공사 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 쪽은 “강물이 불어나고 있지만, 임시물막이벽이 막을 수 있는 수준이라 미리 물을 채울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불어난 강물은 물막이벽을 밀어내고 공사 현장으로 밀려들었다. 열흘 뒤에야 수자원공사 현장 책임자는 “예상보다 강물이 많이 불어났다”며 수위 예측 실패를 자인했다.

남한강 강천보, 영산강 승촌보, 낙동강 상주보 등에서 잇따라 물막이가 터져나간 것도 모두 강우량에 따른 수위 변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물막이 보호를 위한 사전조처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4대강 전체를 준설하는 바람에 기존 홍수 예보 시스템이 소용없게 됐다”며 “현재로서는 강바닥의 바뀐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고 강바닥 지형이 계속 바뀌고 있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함안/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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