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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0.04 08:21 수정 : 2011.10.04 11:02

4대강 로봇물고기

이달 푼다던 정부 “아직 개발중…2013년 돼야”
수질감시·통신 원천기술 확보못해…외관만 공개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수질오염을 막겠다며 개발을 지시한 ‘로봇물고기’가 일러야 2013년에나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부는 4대강 완공 시점인 올해 10월부터 로봇물고기를 투입해 수질을 감시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지식경제부는 3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김재균 의원(민주당)에게 낸 국정감사 답변서에서 “(로봇물고기는) 아직 개발중이므로 필요한 기술이 충분히 확보되는 2013년 6월 이후에야 본격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로봇물고기는 2009년 11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직접 동영상을 선보이며 알려졌다. 수질 자동 측정·전송 기능을 가진 로봇이 물속을 헤엄치며 오염 여부를 실시간 감시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최근 외관 모델(사진) 조립을 마쳤다. 길이 50㎝, 높이 30㎝, 너비 20㎝의 물고기 3마리가 편대가 되어 움직인다고 지경부는 밝혔다.

하지만 수질측정센서를 물고기에 부착해 수질감시 시스템과 통신하는 등의 원천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속 2~3노트의 느린 속력과 7~11㎞의 짧은 이동거리 등 난제도 많다. 이 때문에 환경부가 최근 시작한 ‘4대강 수질예보제’ 등 수질관리 체계에도 로봇물고기는 빠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직 기술 개발이 완료됐다는 얘기가 없어서 시스템 연결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4개강 사업과 관련해 정부의 영상물에 등장하는 ‘로봇물고기’
로봇물고기의 개발이 늦어진 이유는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의 ‘편대 유영’ 지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개발중인) 로봇물고기가 너무 커서 다른 물고기들이 놀란다”며 작은 크기로 나눠 ‘편대 유영’을 시키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1m 길이의 로봇물고기를 45~50㎝로 줄이느라 늦어졌다는 지적이다. 수질측정센서는 무겁고 크기 때문에 작은 로봇에 부착하기 힘들다.

김재균 의원은 “로봇물고기 4대강 투입 시점인 2013년 6월은 다음 정권이 출범한 뒤여서 실제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기술력은 없는데 홍보부터 하고 보는 로봇물고기는 4대강 과장 홍보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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