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7.17 08:21
수정 : 2012.07.17 08:21
지난해 시의회 반대 부딪혀 무산
남유진 시장, 7억원 예산안 제출
새누리 시의원들조차 “경쟁력 의심”
경북 구미시가 지난해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던 낙동강 둔치 골프장과 수상비행장 건설사업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구미시의회는 16일 낙동강 둔치 활용용역비 6억9300만원 등 구미시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심의에 들어갔다. 구미시의 낙동강 둔치 개발계획을 보면, 4대강 사업으로 생겨난 낙동강 둔치 1200만여㎡ 가운데 55만㎡에 2014년까지 민간자본 60억원을 들여 18홀짜리 골프장을 짓고, 수상비행장(160억원), 오토캠핑장(40억원), 요트계류장(200억원) 등을 차례로 건설할 예정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캐나다 밴쿠버 등 선진지 견학을 통해 수변 레저시설의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골프장과 수상비행장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일색인 구미시의회조차 같은 당 소속인 남 시장의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시의원들은 “전국적으로 골프장이 너무 많아 포화상태에 이르렀는데 또다시 골프장을 짓는다면 과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상비행장에 대해서도 “구미시민들 가운데 이용할 사람이 얼마나 되며, 또 그것을 짓겠다고 나설 민간사업자가 있겠느냐”고 되묻는다. 이 때문에 시의회는 지난해 말 예산심의 때 구미시가 편성한 낙동강 둔치 개발용역비 12억원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구미를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소속 김태환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어 골프장과 수상비행장 건설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으며, 심학봉 의원도 “공개토론회나 공청회 등을 열어 객관적이고 다양한 시민의 의사를 수렴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낙동강 둔치에 골프장이나 수상비행장 대신 대규모 숲을 조성하자며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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