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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8.03 19:55 수정 : 2012.08.03 19:56

차윤정 4대강사업본부 환경부본부장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라면) 강변공원을 234개나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의 성패)은 2년 안에 결정난다”고 말했다.

[토요판 커버스토리] 차윤정 4대강사업본부 환경부본부장
홍수·가뭄예방 홍보 과장?
“과거에 비해 수위가 내려갔고 이전엔 피해가 있을 상황인데
피해가 없었다면 그 효과를 믿어야 하지 않겠나”

<신갈나무 투쟁기>의 저자 차윤정은 나무를 위대한 ‘투쟁가’로 묘사했다. 그 뒤 그는 4대강사업본부의 부본부장을 맡았고, 2년 만에 강은 완전히 낯선 환경에서 흐르게 됐다. 모래는 강 밖으로 빼앗겼고, 물은 많아졌으되 느려졌다. 이제 새로운 조건에서 강의 투쟁이 시작됐다. 그는 “나도 평가받아야 하고 4대강 사업도 평가받아야 한다”며 “이제 나도 사회에 나가 걸어가야 할 때”라며 인터뷰에 응했다. 차 부본부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이 책은 철저하게 나무의 관점에서 씌어졌다…사람들은 나무에게서 일어나는 살 떨리는 삶의 현장들을 정확하게 인정해야 한다…이제 신갈나무는 숲의 전사이면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알리는 투쟁가가 된다.”

4대강사업본부의 차윤정 환경부본부장이 쓴 <신갈나무 투쟁기>의 한 대목이다. ‘나무’를 ‘강’으로 바꿔 읽어보면 어떨까? 차윤정 부본부장은 우리 강에 ‘용사의 시련’을 준 걸까, ‘치명적인 메스’를 들이댄 걸까. 4대강 사업은 사실상 완공됐다. 강은 이제 대지의 전사이자 변한 삶을 알리는 투쟁가가 되었다. 16개 보가 들어서고 빼앗긴 모래의 빈 공간에서 투쟁하는 강의 모습이 앞으로 이 사업의 역사적 평가를 좌우할 것이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차 본부장은 조홍섭 환경전문기자와 3시간 가까이 날선 대화를 주고받았다. 다음은 인터뷰와 나중에 받은 서면 답변서를 바탕으로 간추린 내용이다.

4대강 본부 들어오기 전과 후?
“생태환경 무시되는 데 반감…충분히 얘기해보고 싶었지만
막상 와 보니 개발부서라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왼쪽)와 차윤정 부본부장이 정부과천청사 뒤뜰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강에서 멱 감는 건…… 깊어서 좀 어렵다

­4대강 보와 자전거길 공사가 끝났고 700만명이 다녀갔다고 하는데, 최종적인 완공 시점은 언제인가?

“본류 사업은 지난해 끝났어야 했는데 비가 많이 오고 보 부실 논란도 제기돼 늦어졌다. 8월까지 본류 구간은 마무리되고 연말이면 사업이 다 끝나면서 준공이 될 예정이다.”

­방문객 700만명은 어떻게 추산했나?

“보 중심으로 셌다. 북한강 철교에만 석달여 만에 30만명이 다녀갔다. 자전거도로 자동계측기기로 측정하고, 보는 문화관에 들어오는 사람을 세고, 공원은 시간 단위로 눈대중으로 샘플링해서 센다. 주로 관광객과 자전거 이용객이 많고 제주도에서 단체 관광을 오기도 한다. 오롯이 ‘4대강 가볼 테야’ 하고 오기보다는 상당수가 지나가는 길에 들르는 것 같다.”

­현장 얘기론 수변 공원에 잡초만 무성하고 문제가 많다고 한다. 관리하려면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지 않겠나?

“공원 지구가 234개, 면적은 130㎢가 놀 공간으로 개방되고 나머지는 그야말로 고수부지(둔치)다. 사업을 안 했으면 방치됐을 공간인데 정비됐으니 어떤 식으로든 유지하는 비용이 발생한다. 한강이 서울시민들이 자랑스럽게 노는 메카가 되지 않았나. 그걸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22조원을 투입해 홍수와 가뭄 복구비용이 줄었으니까 이것이 유지관리비용으로 전환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하지만 4대강 본류 주변에는 이제껏 범람이 거의 없었잖나?

“지류에서 주로 범람하는 건 맞지만 국책사업으로 단기 처방한다면 우선순위로 본류가 맞다. 큰비에 큰 피해는 결국 본류에서 난다. 760개의 산업단지가 본류 구간에 집중돼 있다.”

­큰 자연재해가 발생해야 4대강 사업이 진가를 발휘한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4대강 때문에 최근 홍수와 가뭄이 없었다는 홍보는 지나친 것 아닌가?

“과거에 비해 수위가 명백히 3~4m 내려갔고 이전에는 피해가 있었을 상황인데 피해가 없었다면 그 효과를 믿어야 하지 않겠나. 보가 강에서 물이 흐르는 단면적을 줄여 물 폭탄이 될 거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우리 토목 쪽 얘기로는 기존 수로에다 보를 설치하면 장애가 되지만, 그걸 충분히 고려해 준설을 했고, 깊고 넓어진 수로에다 보를 세웠기 때문에 통수 단면적이 줄지 않았다고 한다.”

­전에는 강변을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유지됐지만 이제는 돈을 들여 관리해야 한다. 게다가 그 면적도 수요에 비해 너무 큰 것 아닌가?

“4대강 전체를 관리하는 건 아니다. 우선은 강변을 정비하고 거점 지역을 공원화했다. 연간 1300억여원으로 전체를 유지 관리하는 건 턱도 없는 일이다. 관리가 필요한 부분을 관리하고 나머지는 자연에 맡기는 것이다.”

­자연으로 돌리는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36경이라든지 234개의 시설지구는 관리가 된다. 면적으론 130㎢로 여의도 면적의 40배이다. 재작년 자문위원들도 4대강 식생을 전부 인위적으로 채우는 건 오만이고, 있을 수도 없고, 관리도 안 되기 때문에 자연에 방치하는 게 합당하다고 했다. 단 234개 지구는 탐방객이 불편하지 않게 집중 관리한다.”

­이미 강변을 상당히 준설하거나 제방을 높여 상처를 입혀 놓았는데, 강변을 내버려 둔다고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상처를 입혔다기보다는 비질을 했다. 마당 안쪽은 비질을 했지만 가장자리는 내버려 두는 것처럼. 준설을 통해 홍수를 예방하고, 그 부분만 유지 준설한다는 것이지, 전체를 매번 비질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한강에서 멱을 감다, 상상이 아닙니다’라는 4대강 홍보 영상이 있는데, 완공된 4대강 어디에 가면 멱을 감을 수 있나?

“깊어서 좀 어렵다. 깨끗한 물을 강조한 게 아닌가 싶다. 4대강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2등급을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게 수질 개선 사업 목표였다. 수상 레포츠는 할 수 있다. 물에 빠져도 된다는 얘기다.”

­한강 이포보의 조감도엔 수중광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4대강에서 강수욕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완경사로가 조성돼야 한다. 지금은 사실 강이 깊어 위험할 수 있다. 이포보도 수심 4m로 유지되는데, 아이들이 수영하도록 무릎 높이로 광장을 만들었다. 만에 하나 깊은 곳에 빠질까 재검토중이다.”

보에 가둔 13억톤 물로 무엇을 했나

­자연 상태의 강은 이용도는 낮지만 깊은 데서 낚시하고 얕은 데서는 물놀이하는 등 다양한 접근이 가능했다. 지금은 강에 접근은 쉬워졌지만 이용이 획일적이다.

“하상이 안정화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강의 모습도 다양화하고 이용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한강을 생각하면 된다. 한강에서 직접 수영하지 않는다. 1980년대 콘크리트 호안이었는데, 4대강은 그 정도는 아니다. 이포보 밑에서 수영할 수 있는데 상수원보호구역이라 못 하는 것이다. 다른 보 하류 얕은 곳에서는 수영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4대강 사업은 처음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한 것으로 보나?

“당장은 70% 정도 달성했다. 준설로 수위가 낮아져 지난해 비가 더 와도 문제없었을 정도였다. 올겨울에 강에 물이 차 있었다. 갈수기 수질 문제도 무사히 넘어갔다. 국민이 강이 국토의 일부였구나라고 느낀 건 성공 아니겠나. 부실 공사 논란, 생태계 회복 여부, 사회적 소통·합의 과정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4대강 사업은 몇 번의 굴곡을 겪는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5월 이른바 ‘광우병 촛불시위’를 맞닥뜨리며 ‘한반도 대운하’를 접고 4대강 사업을 꺼내들었다. 맨 처음 공개된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2008년 12월)는 낙동강에 높이 1~2m의 자연형 보 2개 등 소형 보 4개와 천변 저류지 20개를 세우는 친환경적 성격이 강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2009년 5월 최종 공개된 ‘4대강 마스터플랜’에서는 보가 16개로 늘어나고 준설량도 많아진 반면 저류지는 2개로 확 주는 대규모 토건 사업이 됐다.

­대운하 의혹이 논란을 키웠다. 그 실마리는 보와 준설 규모를 대폭 키운 2009년 4대강 마스터 플랜이다.

“낙동강은 수심 6m 이상인 구간이 25%나 되는 등 좀 커졌다. 토목에서 일을 할 때 항상 적정 수준보다 더 해야지 효과를 보고 재발생 비용이 안 든다고 하더라. 당시에는 일종의 뉴딜이었지 않나. 규모의 경제학도 있고.”

­그때 공사의 성격이 질적으로 달라질 때 전문가들이 더 적극적으로 발언했어야 한다고 생각지 않나?

“사회적 여건을 따지면 안타까운 점이 있다. 추진본부에서는 사업 끝나면 국민이 평가할 거라며 강하게 밀고 나간 측면이 있다. 700만명이 와서 보고 ‘4대강 엉망이다’ ‘우리 속았다’는 반응이 안 나오고, 다녀간 사람의 70%는 ‘잘했다’ ‘친수 공간이 좋다’고 한다.”

4대강 사업으로 정부는 13억t의 물을 확보했다고 주장한다. 소양강댐 저수용량 29억t의 절반도 안 되지만 22조원을 들였다. 그러나 물의 쓰임새는 아직 논란거리다. 지난 가뭄 때도 물 부족은 과거처럼 산간·해안 지역에 집중됐고, 4대강 보에 가둔 물을 보내지 못했다. 관로를 깔아 보내더라도 물은 기본적으로 중력의 법칙에 따른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보내려면 전기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올봄에 가물 때 4대강 보의 물은 어디에 쓰냐는 비판이 많았다.

“농업용수만 생각하지 산업단지나 생활용수 얘기는 별로 나오지 않았다. 4대강 물을 오지까지 끌어들이려면 관로를 설치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면 손실비용을 대 주는 게 효율적이라고 본다. 4대강에 모은 물을 꼭 농업용수로 써야 할 이유는 없다.”

­왜 4대강에서 한꺼번에 사업을 벌였나? 이 사업에 호의적인 보수언론조차 지적하는 문제다.

“어느 강에서 먼저 할지 누가 정할 수 있을까? 아무도 정할 수 없을 것 같다. 하나씩 했으면 좋았겠지만, 하고 보니까 나쁜 점만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언젠가 해야 할 사업이었다면, 지금처럼 꽉 응집해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다고 본다.”

물이 많아지면 부잣집같이 된다는 논리

­
많은 이들이 자기가 보아 왔던 고향, 강의 정경, 추억이 사라진 데서 상실감을 느낀다. 자전거길을 놓을 곳과 전통적인 모습을 간직할 곳을 구분해서 덜 폭력적이고 세심하게 강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토록 반발이 심했을까?

“많은 사람이 강이 심각하기 전에 강을 떠났다. 자기가 떠나기 전에 강이 어떠했는지 잊었다. 누가 ‘준설 언제 해요?’라고 묻더라. 내가 ‘끝났어요’ 하니까 ‘그래요?’ 묻더라. 보 외의 구간에는 물이 많아지고, 강 가장자리의 모래가 줄어들었을 뿐이지, 강의 모습이 옛날에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바뀐 게 없다. 공사 과정은 파괴적인 게 맞다. 준설 과정에서 수로가 인위적으로 파였지만, 앞으로 다듬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될 거다.”

­‘자연은 가꾸고 관리하는 것’이란 소신을 자주 피력했다. 4대강 사업에도 적용했나?

“4대강 사업은 기본적으로 물을 채우겠다는 사업이다. 사람들은 모래를 보지만 나는 물을 본다. 모래는 강 생태계의 바탕을 이루지만 생태를 결정짓는 것은 물의 힘이지, 모래가 아니다. 우리 강은 생태계는 유지되지만 ‘겨우 먹고사는’ 집안 수준이다. 그러나 물이 많아지면 부잣집에서 양육하는 것과 비슷해진다. 나는 강의 힘을 믿는다. 4대강 사업의 물은 모래도 가져올 것이고 웅덩이와 둔덕도 만들 것이다. 식생도, 물고기도 들어오면서 먹이사슬도 건강해질 것이다.”

­물이 있는 게 중요하지, 물이 많아야 생태계가 풍부해진다는 건 아니잖나?

“토양의 질처럼 물의 안정성 측면이 있다. 수심도 중요하다. 지류, 지천 등 네트워크도 중요해서 웅덩이로 끊어지면 안 된다.”

­얕은 물, 깊은 물, 뻘, 모래 등 강바닥의 다양성이 중요하지, 물이 항상 풍부하게 공급되는 게 중요하다고 하지 않는다.

“정말로 4대강 바닥을 자로 평평하게 밀었다고 생각하나? 강 가운데만 일부 준설했다. (나중에) 강바닥이 깎이기도, 쌓이기도 하고 깊은 곳이 생기기도 할 거다.”

­차 부본부장의 전공 분야는 강이 아닌 숲으로 아는데?

“논문은 숲을 썼지만, 기본적인 생태학은 다 배웠다. 습지 연구도 많이 했다.

숲 생태계 연구 논문보다 댐 연구, 에코리버라든지, 양재천 연구를 많이 했다. (4대강 사업본부) 지원서를 보면 연구활동 이력에 하천 관련 복원 프로젝트가 많이 들어 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전체를 이해하는 데 부족할 게 없다.”

­개인적으로, 지난 2년간 4대강사업본부에서 일하면서 예전 환경 쪽 사람들과의 관계가 멀어지지 않았나?

“사람들로부터 쓰레기통에 당신 책을 던졌다, 책임져라, 내 혼란을 어떻게 할 거냐는 욕도 듣기도 했고. 어떤 분은 손을 잡으면서 돌아올 수 없겠냐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4대강에 찬성 못 하는데 차 선생님이기에 기다려 보겠다는 이도 있었다. 생명의 숲이란 환경단체에선 운영위원이란 이력도 넣지 말라고 해서 뺀 일도 있다. 내게 더 악의적으로 대할 수도 있었는데 참아 주고 배려해 주어 고맙게 생각한다.”

­강에 자주 가나?

“일주일에 서너 번씩 가곤 했는데 요즘엔 덜 간다.”

­강에 가면 어떤 느낌을 받나?

“강이 고맙다고 말하는 것 같다. 강에 물이 차 있는 것 보고 부자가 된 느낌이 든다. 새가 어도 주위에서 움직이는 물고기 잡으려는 것 보면 기분 좋고.”

­4대강 본부에 들어오기 전과 후 생각이 달라진 게 있는가?

“달라졌다기보다는 한계를 느꼈다고 할까. 개인적으로 생태환경 쪽이 무자비하게 무시되는 데 대해 반감도 있어서 충분히 얘기하고 싶었지만 막상 와 보니 개발부서라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생태학자로서 아는 것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밝혔는데, 뭘 바꿨나?

“참 어렵다. 내가 처음 왔을 때, 자연형 어도 문제에 대해서 누가 지적했다. 사업 쪽에서는 구조를 조금 바꾸는 식으로 받아들였는데, 다행히 장관이 어도에 신경 많이 써 줬다. 습지라든가, 단양쑥부쟁이 처리도 그렇다.”

“나라면 강변공원 234개까진 안 만들었을 것” ­

차윤정이 구한 습지는 없나?

“불행히도 그런 부분은 없다. 오히려 세부적으로 조성된 습지에서 현장 설명을 통해서 여기에 물이 마르면 안 되는 구역이니까 신경 써 달라는 식으로 조언했다. 친수 시설이나 수변 공간 만들 때 사람이 나무 심어서 하려는 오만 부리지 말자고도 했다.”

­만일 장관이었다면 이건 꼭 했겠다 싶은 건 없나?

“나라면 (강변공원을) 234개까지는 안 만들었을 것이다.”

­앞으로 4대강 사업에 남겨진 과제라고 한다면?

“하드웨어적인 보나 준설은 국가가 관리하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사용하는 시설은, 서울도 그렇지 않나, 반포지구에 비 한번 오면 잠겼다가 빠지는데, 이 넓은 지역을 지자체가 관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생태공원이나 어도 등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초반기에는 우리가 설계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갈 수가 있는데, 생태학 하는 사람으로서 각 지역의 시민사회가 시니어클럽이든 뭐든 거버넌스를 해서 이제부터 새롭게 4대강을 기점으로 해서 하천을 구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 그 부분은 환경부 업무인데, 환경부는 당분간 수질 때문에 그 부분을 놓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걱정된다. 지자체는 시민사회가 어떤 지역을 관리하거나, 생태학습장이나 연구 사이트로 활용하는 것을 환영할 것이다. 시민사회가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으면 한다.”

­오는 12월 4대강사업본부가 해체되면 무슨 일을 할 생각인가?

“정말 개인적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 막막한 심정이 될 때도 있다. ‘내가 예전에 손꼽히는 외부 강사였어’라고 말해도 여기서는 콧등으로도 안 듣는다. 사실 그쪽(환경생태 분야) 사회 관계는 끝났고, 지금 관계 있는 사람은 이 분야 책 안 보는 사람이니 출판사 요청도 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물 문제를 국제적인 시각에서 보는 기회가 있었던 건 개인적으로 큰 수확이었다. 녹색성장에 대해서 오해되거나 잘못되고 있는 부분을 공부할 계획이고 언젠가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고군분투한 경험을 살리고 싶다. 일단 자연인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글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남종영 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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