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칠곡보 물받이공 균열”
모래가 쓸려나간게 균열 부른 듯다양한 추정뿐 원인 확신은 못해
민관 합동조사 등 진실규명 필요 정부쪽 점검단 ‘위험성’ 인정에도
국토부는 “안전과 무관” 말만 계속 4대강 보 붕괴의 시작을 알리는 전조인가, 보의 안전과는 직결되지 않는 부대 시설물 훼손일 뿐인가?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낙동강 칠곡보의 하류 쪽 시설물에서 발견된 길이 60m, 최대 폭 50㎝, 깊이 230㎝의 균열을 놓고 환경단체와 국토해양부가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어, 민관합동 조사 등을 통한 진실 규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들은 민주통합당과 함께 지난 12일 현장 조사를 통해 칠곡보 하류 쪽 물받이공 끝단의 왼쪽 부분에서 이런 규모의 균열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칠곡보의 하류 바닥에 설치된 물받이공은 폭 400m, 길이 40m, 높이 1m의 거대한 판 형태의 콘크리트 덩어리로, 보 위에서 떨어지는 물의 힘에 의해 보 아래 바닥이 파여 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구실을 한다. 칠곡보 하류 쪽 물받이공의 균열은 하단에 있는 모래가 쓸려 나가기 시작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모래가 쓸려 나간 원인에 대해서는 야당과 환경단체들도 다양한 가능성만 제기하고 있다. 공학적으로 보의 붕괴가 시작된 것이라고 보는 박창근 시민환경연구소장(관동대 교수)은 강물이 상류에서 보 아래로 들어가 보를 관통한 뒤 하류에서 솟구쳐 나오는, 이른바 파이핑 현상의 가능성까지 제시하고 있다. 파이핑 현상으로 빠져나가는 물과 함께 물받이공 밑에 깔려 있던 모래가 유실됐다는 것이다. 파이핑 현상은 보 본체의 바닥에까지 영향을 미쳐 결국 보의 붕괴라는 재앙으로 직결될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다.
19일 서울 환경재단에서 열린 ‘낙동강 보 붕괴 시작’ 기자회견에서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칠곡보 수중촬영 동영상을 보여주며 물받이공에 생긴 균열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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