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9.02 20:15
수정 : 2013.09.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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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회원들이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조성 합의 1년에 즈음한 2일 오후 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두물머리 유기농지터와 미사터에서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한 순례를 하고 있다. 양평/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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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하는 4대강 복원이 답이다
‘재자연화’ 위한 특별법 제정
MB 등 사업책임자 처벌 촉구
천주교 등 종교계와 학계, 환경·시민단체 등이 4대강 사업 책임자 처벌과 함께 ‘공사 이전 모습으로 하천을 되돌리라’며 4대강 재자연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기 양평군 팔당 두물머리에서 930일 동안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던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는 2일 오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원에서 1년 만에 생명평화미사를 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4대강 추진 세력들에 대한 국민 고발과,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한 범국민적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미사는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조성 합의 1주년을 맞아 천주교 수원교구 전 교구장인 최덕기 주교의 주례로 열렸으며, 서상진 신부(천주교연대 집행위원장) 등 수도권 교구의 성직자 20여명과 신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최덕기 주교는 미사에서 “현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이 잘못됐다는 것이 확실하게 발표됐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후속 조처가 없어 국민들로서는 답답하다. 박근혜 정부는 공사 이전의 모습으로 재자연화를 신속히 추진해 생명줄을 막아놓은 4대강의 숨통을 터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천주교연대는 성명을 발표해 “감사원 감사 결과 4대강 사업이 22조원 운하 사기극으로 판명됐다.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통해 4대강 사업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 국민고발인단 모집 서명운동을 통해 잘못된 국책사업 추진 주체에 대한 법적,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묻겠다. 4대강 사업으로 1000여명에게 수여된 훈·포장 취소 청원은 물론 국가재정 불법 지출에 대한 시정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천주교 단체가 4대강 사업 책임자 고발과 재자연화를 촉구하는 운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사에 앞서 최 주교와 신부, 신자 등 100여명은 생태학습장 조성 공사가 한창인 팔당 두물머리 유기농지와 생명평화미사 터 일대를 순례했다. 천주교연대 집행위원장인 서상진 신부는 “우리가 930일간 미사를 드렸던 곳의 모습은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아름답다”고 소감을 말했다. 두물머리는 지난해 8월 정부와 농민 쪽의 합의에 따라, 오스트레일리아 세레스 환경공원처럼 유기농업과 생태교육 등이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생태학습장으로 내년 문을 열 예정이다.
종교계·학계·환경단체 등이 꾸린 ‘4대강 조사위원회’와 ‘4대강 복원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전 대통령 등에 대한 국민고발운동을 시작해 26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국민고발단을 1차 모집할 계획이다.
이들은 ‘4대강 진상조사 및 재자연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관련자를 처벌하고 재자연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평/박경만 기자, 엄지원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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