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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1.04 19:21 수정 : 2013.11.06 16:20

타이의 한나롱 야오왈릇(48)

타이 환경단체 대표 야오왈러스
아태 엔지오 환경회의서 목청 높여
“반대 주민들 한국 대사관서 시위”

“타이 정부가 강에 댐을 무더기로 짓겠다면서 공청회도 제대로 열지 않았다. 주민들이 방콕의 한국대사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전북 전주에서 열린 ‘11차 아시아-태평양 엔지오 환경회의(APNEC-11)’에 참석한 타이의 한나롱 야오왈릇(48·사진)은 지난 3일 오후 ‘습지와 강, 댐’ 세션에 나와 이렇게 전했다. 그는 타이 물 관련 환경단체 ‘타이 워터 파트너십’ 대표다.

타이 정부는 2011년 큰 홍수가 나자, 댐 22개와 방수로 289㎞를 건설하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방수로는 북부 삥강과 남부 매끌롱강을 연결하며 7개 주에 걸쳐 짓는 것이다. 총공사비가 3500억밧(약 11조9000억원)인데, 그 60%가량을 한국수자원공사가 맡는다고 했다. 이런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타이 정부는 주민들과 대화하지 않는 등 공청회도 제대로 열지 않았고, 환경·건강에 대한 영향평가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야오왈릇 대표는 지적했다.

“타이 사람들의 삶은 강과 너무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강에서 식수를 얻는 이들도 많다.”

이 때문에 ‘타이판 4대강 사업’이라 할 이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타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야오왈릇 대표는 전했다. 지난 1일에는 1만명 넘는 대규모 시위가 우타이타니주에서 열렸다고 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늘어나는 토지보상비 등을 부담하는 그런 계약을 타이 정부와 맺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수자원공사가 주민들의 생각을 바꾸려 텔레비전 등을 통해 홍보를 많이 한다.”

야오왈릇 대표는 이번에 방한해 한국 환경단체 회원들과 4대강 공사 현장을 찾았다며, “도대체 있을 수 없는 무지막지한 일이 벌어졌다.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을 제대로 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추진한 한국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 나도 한국의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전북환경운동연합·전북의제21이 국내 환경단체들과 함께 1~4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었으며, 일본·싱가포르·대만 등 8개국 200여명이 참가했다.

전주/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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