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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9.06 07:51 수정 : 2017.09.11 09:29

강원랜드·광해공단 2곳 모두
권 의원 상임위 피감기관
채용 전 ‘폐광 특별법’ 연장도

권성동 의원(자유한국당)의 두 비서관이 채용된 강원랜드(정선)와 한국광해관리공단(원주)은 강원도에 터를 잡고 있다. 모두 국회 지식경제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위) 산하 피감기관이다. 강릉이 지역구인 권 의원은 2009년 등원한 이래 3년 동안 지식경제위원으로 활동했다. 권 의원의 영향력이 적을 수 없다.

권 의원의 두 비서관은 2013년 7월과 12월 각각 광해관리공단과 강원랜드에 통상적인 절차와는 다른 방식으로 채용됐다. 겉보기 절차는 갖췄지만, 비공개 특채하거나, 사장이 모집공고 전 채용을 지시해 사실상 비서관을 위한 채용절차를 진행하는 식이다. 연봉 7000만원씩 주는 공기업의 속살이다.

최흥집 당시 사장의 지시로 강원랜드에 부정 입사한 김아무개 비서관은 회사 쪽에 “대관 업무를 담당하고 싶다”며 공공연히 ‘자리’를 요구해왔다. 다만, 사장 대신 대관 업무를 맡았던 기조실장에게 요청했다는 게 감사원 조사 결과다. 기조실장에게 대관 업무를 청탁했다던 비서관이 어느날 갑자기 사장에게 직접 사업부서 취업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대관 업무 쪽으로) 신규 채용할 근거가 없다”던 강원랜드는 이후 김 비서관을 수질·환경분야 전문가로 채용한다.

감사원은 “최흥집이 폐광지역 개발지원 특별법 연장, 강원랜드 카지노 확충에 많은 도움을 줬다는 사유로 (비서관을)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김 비서관 채용 1년여 전인 2012년 11월 강원랜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영업장 면적을 기존 6354㎡에서 1만1824㎡로 대폭 확대하도록 허가받았다.

권 의원실에서 2년여 일했던 또다른 김 비서관은 대관 업무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2013년 7월 광해관리공단에 채용되는 과정에서 두차례 혜택을 받았다. 당시 공단은 모두 4명의 비정규직을 뽑았지만 김 비서관만 국회를 상대로 한 대관 업무 담당 전문계약직이라는 이유로 비공개 특채했다. 나머지 3명은 공개 채용했다.

김 비서관은 3년여 계약직으로 일하다 2016년 10월 정규직 경력 공채에 응시해 합격했다. 당시 채용 조건은 김 비서관의 경력인 ‘박사학위+국회 경력 3년 이상’으로 제시됐다. 두번째 혜택이다. 당시 지원자는 김 비서관을 포함해 두명뿐이었다.

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대관 담당 전임자가 (그해) 3월에 퇴직하고 공석이 되자 몇 군데에서 (채용 여부를 묻는) 전화가 왔었는데 김씨도 그중 한명이었다”며 “김씨 특채와 관련해 제3자의 추천이나 전화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한 기업 대관 담당 직원은 “공공기관에서 비공개 특채는 꽤 이례적이다. 연구직이나 전문직도 아닌데 굳이 박사학위를 넣은 이유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현준 임인택 조일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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