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9.11 05:00
수정 : 2017.09.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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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브랜드 체계도’. 강원랜드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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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부정채용 민낯
내국인 카지노 독점…호텔·골프장 등 운영
한 해 이익 6186억원, 평균 연봉 7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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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브랜드 체계도’. 강원랜드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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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선군 사북읍 외딴곳에 자리잡은 강원랜드가 지난해 올린 매출은 1조6965억원에 이른다. 이런저런 비용을 뺀 영업이익만 6186억원으로, 기업이 장사를 해서 이문을 얼마나 남기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눔)은 36%가 넘는다. 초일류 기업 삼성과 애플을 크게 앞선다.
높은 수익을 내는 비결은 정부가 강원랜드에만 내국인 카지노를 독점 허용해줘서다. 카지노가 회사 매출의 95%를 웃돈다. 이 때문에 강원랜드는 민간기업과 달리 공공기관(준정부기관)으로 지정돼 정부의 통제와 감시를 받는다. 탄생부터 법에 뿌리를 뒀다. 1996년 만들어진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터잡아 1998년 설립됐다. 주요 주주 또한 광해관리공단과 국민연금, 강원도개발공사 등 다른 공공기관이다. 사업 목적도 공공성이 강하다. 폐광지역의 경제 진흥과 사회공헌을 통한 국민행복 증진이 목표다.
공공기관으로서 고용이 보장되는데다 올해 정규직 평균 연봉이 7천만원이 넘는다. 가히 ‘신의 직장’으로 불릴 만하다. 이곳에서 2012~13년 채용된 신입사원 518명 중 493명이 부정청탁을 받아 채용되는 등 정부의 감시를 받는 곳이라곤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채용비리가 만연해 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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