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0.16 14:03
수정 : 2017.10.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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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자신이 ‘강원랜드 채용 비리’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것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영상회의록 시스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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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자위 국정감사
김기선, 의혹제기한 이훈에
“동료 의원간 도리가 아냐”
이철우 “이전 정부는 깨끗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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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자신이 ‘강원랜드 채용 비리’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것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영상회의록 시스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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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탁 사실이 없다”며, 이를 언론을 통해 밝힌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동료 의원간 도리가 안 된다(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청탁과 민원의 경계선이 모호하다”, “그 이전 정부는 깨끗했냐”라며 김 의원을 지원했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강원랜드 청탁 의혹에) 한선교, 김한표, 저 이렇게 보도됐는데 기자에 확인해보니 (산자위) 이훈 민주당 의원실에서 자료를 받았고, 이훈 의원실은 검찰에서 수사자료를 넘겨받았다고 한다”면서 “제가 청탁했다는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산자위 동료 의원(이훈 의원)이 적어도 저한테는 확인했어야 할 것 아니냐”라며 “동료 의원간 이건 전혀 도리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겨레>는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에 기존에 청탁자로 제기된 권성동,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외에도 한선교, 김한표, 김기선 의원 쪽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의원의 반발에 자유한국당 동료 의원들도 힘을 보탰다. 김도읍 의원은 “검찰로부터 기록을 받았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수사 기밀이 사실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산자위원장의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채익 의원도 “사실 청탁과 민원의 경계선이 거의 모호하다”라며 “우리 (의원들) 각 지역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라. 민원이 오면 확인하고 물어보고 문의하는 게 정치 관행 아니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검찰에 의해 확인되지 않은 부분은 산자위원회 차원에서 동료 의원이 보호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명박근혜’ 정부 그 전 정부는 깨끗했냐”라며 ‘물귀신 작전’을 폈다. 이 의원은 “최근 청와대에 강원랜드 내부고발이 있었는데 그 자료를 보면 과연 오늘같은 일이 ‘이명박근혜’ 정부에만 있었는지 그 전 정부는 다 없었는지 다 나타난다고 한다”라며 “적폐 청산 미명 하에 이명박근혜 정부만 파헤치는데 그 전 정부가 깨끗했냐”라고 물었다. 이 의원은 “강원랜드는 1998년에 신설돼 그 때 채용할 때 많은 일이 벌어졌다. 삼척동자도 다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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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국회영상회의록 시스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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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훈 민주당 의원은 “(김기선 의원 등 관련 자료는) 강원랜드가 춘천지검에 가서 자료를 복사해온 사실을 알아 그 자료를 달라했을 뿐이다. 당사자인 강원랜드가 제출한 자료를 그대로 복사받아 법률적 문제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물론 동료 의원들의 명예가 있고 개인적으로 유감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자료 입수 경위에 불법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불법인 것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인양 몰아가는 것은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본 의원의 국정감사 활동 자체를 위축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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