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1.12 17:48
수정 : 2018.01.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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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에 대해 채용비리 특별점검을 벌여 4명을 수사의뢰하고 9명의 문책을 요구했다고 12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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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아들 등 4명 면접 점수 조작
면접 불참 1명 서류 꾸며 합격
전 임직원 4명 수사의뢰·9명 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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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에 대해 채용비리 특별점검을 벌여 4명을 수사의뢰하고 9명의 문책을 요구했다고 12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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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인 에스알(SR)의 채용 비리가 정부의 특별감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 징계 요구와 함께 수사의뢰 조처가 이뤄졌다.
국토교통부는 에스알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점검을 벌여 응시생 5명이 편법으로 채용된 사실을 밝혀내 전직 임직원 4명을 경찰에 수사의뢰하고 9명은 문책(징계 8명, 경고 1명)을 요구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사의뢰 대상자 가운데는 에스알의 전 대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에 따르면 에스알은 2016년 신입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면접에서 떨어진 응시생 4명을 구제하기 위해 채용 규모를 임의로 늘리고 면접 점수를 조작해 이들을 추가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4명 중 1명의 부친은 에스알 직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에스알은 그해 면접에 아예 나오지도 않은 응시생 1명을 면접을 본 것처럼 서류를 꾸며 합격시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스알 관련자들은 감사팀에 “이 응시생들은 꼭 필요한 인재라고 판단해 합격시킨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합격자의 부친이 코레일 등 회사 임직원이라는 이유로 특혜 채용됐는지 등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 혐의가 있지만 회사를 떠나 조사할 수 없는 경우는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또 국토부는 에스알이 외부 전문가 없이 내부 위원만으로 면접전형 평가위원을 구성하거나 채용전형 방식을 필요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인사규정을 개정하도록 에스알에 통보했다.
앞서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선 에스알이 수서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2016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신입직원을 선발하면서 코레일과 에스알 간부의 자녀 13명을 특혜채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주승용 의원실(국민의당)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코레일의 1급 간부 아들인 ㄱ씨는 지난해 하반기(7월) 채용 당시 필기시험에서 같은 직군 응시자 69명 가운데 가장 낮은 D등급을 받았으나 서류전형에서 4등, 면접에서 6등을 기록해 합격했다. 또 지방 사립대를 졸업한 뒤 한동안 취업 경력이 없다가 에스알에 취업한 경우,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귀국해 곧바로 에스알에 취업한 사례도 있었다.
김경협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에스알이 신규채용 때 기장 자녀 8명, 노조위원장 자녀 1명, 코레일 간부 자녀 3명 등 12명을 선발했다고 폭로하며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에스알은 또 2016년 상·하반기 채용에서 면접위원을 모두 회사 간부로만 구성해 외부 전문가 참여를 배제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특별점검 등을 통해 채용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채용비리에 연루된 사람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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