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05 21:51
수정 : 2018.02.05 22:22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서 지시
박상기 법무 “특임검사 등 검토”
추미애 “권성동 법사위원장 사퇴를”
권성동 “검찰에 압력 행사 안해”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은 춘천지검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수사했던 안미현 검사가 제기한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5일 “엄정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현직 검사가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부 성추행 사건 폭로를 함께 거론하며, “이런 일련의 사건은 검찰의 잘못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묻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을 다시 일깨줘준다”며 “이번 사건들을 통해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의 필요성이 다시 확인됐다. 공수처 설치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다시 당부한다”고 정치권에 요청했다. 안미현 검사는 지난 4일 <문화방송> 인터뷰에서 지난해 2월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사건을 인계받았으나 당시 춘천지검장이 사건 종결을 지시하고, 재판 과정에서 연루 의혹이 있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등의 이름을 빼라고 지속적으로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이미 신속하게 경위를 파악하도록 검찰에 지시했다”며 “소위 외압 부분의 진상조사를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조사기구를 통해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 특임검사도 있고 여러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에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도 “1차적으로 법무부의 진상조사와 함께 (필요하면)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외압 의혹 중심에 있는 권성동 국회 법사위원장은 위원장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권성동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나와 “내가 법사위원장인데 잘못 연락하면 압력을 행사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검찰에) 일절 연락하지 않았다. 어이가 없다”고 거듭 의혹을 부인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