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3.14 17:29
수정 : 2018.03.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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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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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노조 등 적폐청산 공투본
기자간담회 열어 지주회장 퇴진 요구
김 회장 가족 특혜채용 의혹도 제기
하나금융 “모두 정상채용”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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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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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가 하나금융 재직시절 채용청탁 논란이 부른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사임 사태는 물론 수사 중인 채용비리 등의 책임을 지고 김정태 지주 회장이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김 회장 동생·조카 등 가족들이 하나금융 관계사에 입사한 과정과 관련해 특혜 채용 의혹도 제기했다.
하나은행 노조 등 공동투쟁본부는 14일 오전 서울 하나금융 명동 본점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정태 지주 회장이 자기 자리보전을 위해 조직의 명운을 풍전등화로 만들었다”며 “하나금융지주의 시이오(CEO) 리스크가 마침내 현실화 되었다”고 밝혔다. 또 “(하나금융) 직원들은 자신이 몸담은 회사가 채용비리라는 범죄로 국민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나금융지주와 케이이비(KEB)하나은행 경영진은 금융당국의 무력화를 위해 언론에 ‘금감원장 채용청탁’ 정보를 흘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현 상황이 김정태 회장의 3연임과 관련해 기획된 ‘진흙탕 싸움’의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함영주 은행장에 대해선 채용청탁 관련 자료를 증거인멸할 우려가 크다면서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김정태 회장의 친동생이 은행 임직원 단체인 행우회가 운영하는 서류배송 회사 ‘두레시닝’에 입사하고, 조카가 하나은행 계약직으로 입사해 정직원이 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정태 회장의 직계가족인 남동생이 2006년 두레시닝 부산사업소에 입사하여 정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여동생의 딸은 2004년 하나은행에 계약직으로 입사하여 2005년 정규직으로 전환돼 현재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채용되는 과정에서 비리가 없었는지도 철저히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곧바로 반박 자료를 내어 김 회장의 동생과 조카 모두 정상적 채용 과정을 통해 입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쪽은 “조카는 2004년 필기시험과 면접 등 정상적 공개 채용절차를 통해 전담텔러(계약직)로 입행했으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회장의 동생은 2005년 두레시닝의 배송원으로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통해 계약직으로 입사해서 현재도 계약직”이라며 “입사 당시 급여는 월 150만원이었고, 현재는 월 300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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