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직접화법으로 당내외 비판자들을 향해 공세적인 자세를 보이던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의 변신.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2월13일 노인복지 현장을 파악하고 의견을 듣기위해 서울 효창동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안필준 대한노인회 회장을 비롯한 16개 지회장단 25명과 만나 머리가 책상에 닿을 정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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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에게 정치란 정말 매력없는 분야입니다. 똑같은 옷차림을 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딱딱한 회의 취재가 대부분이거든요. 회의 참석자, 앉는 자리, 진행 형식도 매일 똑같습니다. 달라지는 건 넥타이 정도입니다. 아! 가끔씩 싸움판도 벌어지는 군요. 몇 달에 한번씩. 그런 모습을 신문사진을 통해 날마다 보시는 독자 분들 역시 지루하실 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사진들을 한두 장도 아닌 1년 치를 한데 모아서 독자 분들을 또 괴롭히라니! 사실 과거 한국의 정치는 혐오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독재,부패,정경유착,사무라이형 보스와 패거리,지역감정...” 한국의 언론은 자신들은 깨끗하고 정의로운 데 정치는 너무 더럽다며 정치를 열심히 비난했습니다. 덕분에 시민들은 정치에 대해 치 떨리는 혐오증을 갖게 됐죠. 정치혐오증은 시민들의 정치참여를 가로막고, 시민들을 정치 무관심으로 이끄는 사회악입니다. 정치와 언론은 결국 한솥밥 식구입니다. 똑같이 시민들의 이익을 다루니까요. 혐오증과 무관심이라? 혹시 한국 언론에게 딴 마음이 있는 건 아닐까요? “정치는 이처럼 더러우니, 고귀하신 분이여 정치에서 관심을 거둬라. 정치는 우리가 하겠노라”는 숨은 속내같은 것 말입니다. 지난 1년을 정리하며 사진을 몇장 골라봤습니다. 고르다보니 좀 이상하군요. 제가 그토록 싫어하는 정치혐오증을 담뿍 담고 있습니다. 에휴-.. 그래도 달라진 건 분명 있습니다. 독재, 부패, 정경유착, 지역감정 등 과거 악폐들을 연상시킬만한 장면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군요. 아직도 조금은 남아있는 것 같긴 하지만요. 내년 이맘때는 아름다운 정치 사진들만으로 한해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자를 성추행해 동아일보 기자들로부터 고발을 당한 최연희의원이 3월 20일 국회 기자회견실을 갑자기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떠나는 과정. 최 의원은 의원출입문이 아닌 기자실 출입문으로 들어와 10여분에 걸쳐 "법의 판단에 따르겠다. 그때까지 최종 판단을 잠시 유보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여론에 떼밀려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뒤, 질문도 받지 않고 곧장 회견장을 떠났다. 왼쪽 맨 아래사진은 기자들과 당직자들의 몸싸움에 떠밀려 넘어지는 모습. 맨 오른쪽 사진은 12월 11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연 박명재 행자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나와 질의하는 모습.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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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통일외교 국방에 대한 대정부질의가 계속되고 있던 국회 본회의장의 모습.5.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이 대거 자리를 떠 본회의가 중단되는 일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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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의원,당직자들이 4월14일 비정규직 관련법 및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등 법안을 상정하기로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막기 위해 회의장을 점거한 상황에서 법사위원들이 모여있는 위원장실을 찾은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대표가 열린우리당 의원들로부터 항의가 계속되는 동안 입을 꼭 다물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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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대표가 4월26일 국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한 뒤 손을 잡고 웃고 있다.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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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부동산 대책’ 후속 법안과 독도수호법을 처리하려는 열린우리당과 사학법재개정을 요구하며 이를 저지하려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5월2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대치하던 중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왼쪽)과 한병도,김선미 열린우리당 의원이 서로 준비한 시위 문구를 장난스레 비교해 보이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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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운동화에 바지차림으로 국회에 등원한 송영선 한나라당 의원이 5월 2일 여당이 부동산 관련법,독도수호법 등을 처리하려고 하는 것과 관련해 여당의원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이날 열린우리당은 김덕규 국회 부의장의 사회로 ‘3·30 부동산 대책’ 후속 법안 등을 직권상정해 처리했다. 송의원은 뒷날 국정감사 피감기간 골프장에서 평일 골프를 쳐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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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광명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가 갑자기 당원경선을 하라는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으로 공천이 취소된 한 예비후보의 부인이 5월8일 서울 염창동당사 입구에 앉아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오른쪽사진은 부인이 침묵시위를 하는 등 공천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당사자인 이효선 광명시장이 8월 3일 탈당계를 내고 염창동 당사를 떠나는 모습. 이 시장은 호남인들을 모욕하고,성희롱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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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8일 앞둔 5월23일. 인천시 서구 서현동 신현시장 앞. 한나라당 운동원들이 율동과 구호를 하는 동안 좌판 상인이 아랑곳없이 물건을 손질하며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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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5월30일 제주 유세에 나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무개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박대표는 서울 신촌 유세 중 한 시민이 휘두를 면도칼에 얼굴을 다치는 일을 겪은 뒤, 퇴원해 다친부위에 반창고를 붙이고 대전,제주 등 박빙 지역을 돌며 한나라당 후보를 도왔다. 박대표의 피습사건은 특정 언론이 "배후설"을 퍼뜨려 한국 사회의 여론을 주도하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한 사례였다. 제주/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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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목희,이미경,채수찬 열린우리당 의원,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김종인 민주당 의원,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13일 국회.재정경제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이건희 삼성 회장에 대한 고발에 찬성을 표시하기 위해 일어서 있다. 재경위는 이날 이회장 고발 안건을 기립 표결에 부쳐 찬성 7명, 반대 3명, 기권8명으로 부결처리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 덴마크 국회의사당에는 국회의원들을 위한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대신 자전거 보관소가 있다. 국회의원들은 별도의 자전거 보관소를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 왼쪽사진은 의사당 외벽 기둥을 장식하고 있는 4개의 의원상 중 하나. 덴마크 의원들은 무슨 고민을 하며 살까. 코펜하겐/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 극우단체인 라이트코리아 회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노동당 중앙당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앞 거리에서 이날 예정된 민주노동당의 방북을 비난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들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표결과 관련해 11월 15일 국회 본회의장 왼쪽 입구를 막고 앉아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헌법 등 법전을 쌓아둔 정문으로 입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왼쪽사진). 오른쪽사진은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들이 15일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 `헌법을 수호한다'는 미명 아래 법전을 쌓아둔 모습.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 한나라당의 색깔공세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10월26일 통일부 국정감사 중 현정부에 대한 색깔공세와 광주 해방구 발언을 국정감사를 중단시킨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다음날인 27일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장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왼쪽사진은 한달 뒤 김의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기 위해 11월 27일 열린 당윤리위원회에 참석한 인명진 윤리위원장. 그러나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는 김의원 징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연기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 국회의원 보궐선거, 5.31지방선거 등에서 압승을 거두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을 좌절시키는 등 여당을 상대로 완승을 거둔 뒤 승리감에 도취된 한나라당의 모습.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11월 28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제5차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해 김형오 원내대표와 함께 손을 잡고 즐겁게 웃고 있다. 이날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만찬제의를 거절한 사실이 밝혀져 여당과 청와대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날이기도 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 민주노동당 의원보좌관들이 11월 30일 본회의장 앞에서 임채정 국회의장이 비정규직 관련 법안을 직권상정해 처리하려는 것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벌이자 열린우리당 소속 여성보좌관(앞쪽)이 이들을 가로막고 서있다.이날 국회는 기간제및단시간근로자보호법(개정) ,파견근로자보호법(개정) ,노동위원회법(개정)을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해 본회의에서 처리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 박근혜 한나라당대표가 5월 31일 밤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보던 중 갑자기 나타난 한 지지자로부터 인쇄물을 건네받은 뒤 웃고 있는 모습.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 한나라당 대표 선출은 이심과 박심의 대결이기도 했다. 차기 대권후보 경쟁과 관련해 관심이 높았던 선거였던 만큼 치열하게 전개된 선거는 결국 색깔론 시비를 일으키고 말았다. 7월4일 서울 잠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옆자리에 앉아 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재오후보와 강재섭후보. 대표선출을 이틀 앞둔 9일 염창동 당사에서 자신에 대한 이념공세를 비난하는 이재오 후보.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불참한 이재오 최고위원의 빈자리를 사이에 두고 앉은 강대표와 전여옥 최고위원의 곤혹스러운 모습.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 검단신도시 개발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의를 표명한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왼쪽)이 11월 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추 장관을 상대로 질문을 하지 않겠다는 한나라당 의원들 때문에 국정감사가 정회된 뒤, 출석한 김용덕 차관(오른쪽두번째) 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경제수장으로 부동산 광풍 진화에 새로 책임을 떠맡은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0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 직후 국회의장석을 점거한 뒤 ‘헌법파괴 전효숙! 헌재소장 원천무효’라고 쓰인 펼침막을 내건 채 농성에 들어갔다. 이를 비난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한나라당 의원들이 고함을 지르고 있다(위). 잠시 뒤 서갑원 열린우리당 의원이 연단으로 다가와 한나라당 의원들이 내건 "헌법파괴 전효숙!헌재소장 원천무효"라고 쓰인 펼침막을 뜯어내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 선거에서 잇따라 패하고, 부동산 광풍 등 정책실패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진로와 관련해 통합신당파와 당사수세력이 충돌하고 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12월 10일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당 진로 설문조사 내용을 확정짓는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장에 들어가고 있다. 아래사진은 열린우리당 사수파인 김형주(왼쪽),이광철 의원(오른쪽두번째)이 11일 “참여정치실천연대, 의정연구센터와 신진보연대는 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거부하고 연대서명에 돌입하기로 했으며, 비대위가 설문조사를 강행할 경우 일반당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작업을 확대해 2차 당원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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